‘단통법의 역설’…이통3사 실적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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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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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선사업 매출 감소, 마케팅비는 증가

  • 단통법 이후에도 ARPU는 상승 현상

[이통3사 로고]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첫 분기인 작년 4분기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 또는 가입자당 모집 수수료 등이 급증, 수익 측면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들이 단말기 지원금 감소 등으로 단통법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단통법이 이통사에는 선물이 아닌 악재였던 셈이다.

작년 4분기 이통3사의 무선부문 매출 규모를 보면 SK텔레콤은 2조 8050억원으로 전분기(2조 8140억원) 대비 0.3% 줄었고, KT도 1조 9127억원에서 1조 8200억원으로 4.8%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유일하게 1조 2969억원에서 1조 3909억원으로 7.2% 증가했지만 접속수익 정산분, 기존 가입자의 콘텐츠 수익 등을 제외한 신규 가입자 유치에 따른 매출 상승분은 크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통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매출 확대 요인이 사라진 가운데 단통법 시행 초기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통사 수혜 여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인 마케팅비 규모도 크게 감소했을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랐다.

SK텔레콤은 4분기 8160억원의 마케팅비를 써 전 분기 대비 1.9% 줄었지만 KT(7416억원)와 LG유플러스(5182억원)는 9.6%, 8.6% 각각 늘었다.

SK텔레콤의 마케팅비 감소도 판매수수료나 단말기 지원금이 준 영향이라기보다는 단통법 시행 초기의 ‘빙하기’로 신규 가입자 유치 비용이 절감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통법 시행 후 한 분기 실적을 놓고 단통법 효과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으며 올해 1, 2분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 빙하기 와중에도 이통사의 수익률을 가늠하는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일제히 오른 것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4분기 SK텔레콤의 무선서비스 ARPU는 3만 6417원으로 전분기 0.7% 상승했고 KT(3만 5283원)와 LG유플러스(3만 6526원)도 각각 1.3%, 3.4%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주로 3G 가입자의 LTE 전환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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