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후강퉁 2개월… 이젠 긴 호흡으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2-01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오온수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팀장

후강퉁(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을 시행한 지 근 두 달이 지났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30% 넘게 뛰었다. 중신증권을 비롯한 금융주와 주요 에너지주가 강한 매수세와 함께 주도주로 올랐다. 글로벌 증시가 약세 행진을 이어간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배경으로는 후강퉁 덕에 개선된 수급 모멘텀을 빼놓을 수가 없다. 연이어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되면서 경기부양 의지도 확인됐다. 2014년 말 중국 경제공작회의에서 언급한 신축적 통화정책으로 변화도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새해 들어 분위기가 다소 바뀌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400선을 돌파한 후 3200대에서 숨을 고르는 양상이다. 거래량도 늘지 않고 있다. 후구통(홍콩 거래소를 통해 상하이 증시 주식을 사는 것)을 통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한 달 만에 둔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후구통을 통한 외국인 순매매 추이를 보면 순매도만 하루 평균 23~24억 위안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순매수는 1월 들어 27억 위안으로 한 달 만에 25% 넘게 감소했다. 순매수보다 순매도가 발생하는 날도 많아졌다. 무엇보다 차익실현 물량과 경계성 매물이 출회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한도인 3000억 위안에도 여유가 있다. 후강퉁 시행이 거래일로 약 두 달이 됐지만, 한도는 여전히 2142억 위안 정도 남았다. 계속될 것 같았던 후강퉁에 대한 과열 분위기도 진정 국면을 맞고 있다. 마침 기업공개(IPO) 소식도 들리고 있고, 춘절 연휴가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에서 열기는 더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경기와 주가 간 이격이 크게 벌어진다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장을 보면서 진입 시기를 저울질했던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새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올해도 신흥시장 가운데 중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급하게 먹은 음식은 체하기 마련이다. 시장이 뜨거울 때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도 해야겠지만,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고를 시기다. 장기 투자가 가능한 종목을 쇼핑 목록에 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