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넥슨]①1대 주주의 폭거? 넥슨-엔씨 경영권 논란, 적대적 M&A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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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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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글로벌 게임사 넥슨이 전격적인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를 선언하며 논란을 낳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서는 넥슨의 경영참여가 향후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어 관계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차례 협력관계를 강조했던 넥슨이 전격적으로 입장을 바꿔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넥슨은 지난 2012년 6월, 일본법인을 통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개인지분 321만 8091주(14.68%)를 8045억원에 인수하며 1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에도 국내 게임 산업을 양분한 두 기업 간의 지분 인수가 적지 않은 구설수를 낳았지만, 넥슨은 지분 인수의 목적이 ‘단순투자’에 있음을 명확히 하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그러나 넥슨은 지난 10월 넥슨코리아를 통해 8만 8806주(0.4%)를 116억원에 추가로 장내 매수, 15.08%의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 간섭 논란을 다시 한 번 야기했다. 넥슨 측은 “엔씨소프트의 주가 수준이 기업의 본질가치 보다도 크게 낮다고 판단해 투자기업의 가치 제고를 도모하기 위해 장내 매입 방식으로 추가 취득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넥슨은 불과 3개월 만에 기존의 단순투자가 아닌 경영 참여로 지분보유 목적을 변경하며 엔씨소프트 경영에 본격적으로 간섭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2년 반 동안 유지했던 ‘단순투자’ 해명이 단번에 전복된 셈이다.

엔씨소프트가 이번 결정에 반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초 지분 인수 당시 단순투자를 천명했던 넥슨이 이를 스스로 뒤집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넥슨의 추가 지분 인수 당시 “지분 매입에 대해 사전 논의가 전혀 없었던 만큼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공시 내용이 제대로 지켜지는지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던 엔씨소프트는 불과 3개월 만에 넥슨이 경영 참여로 입장을 바꾸자 크게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서도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단순투자 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은 넥슨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업계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단순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투자목적을 변경할 권한이 넥슨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그동안 수차례 단순투자를 강조했던 넥슨이 일방적으로 경영 참여를 선언한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한 증권 전문가는 “심각한 것은 넥슨의 경영 참여가 적대적 M&A로 이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경영 철학을 과도하게 뒤흔들 경우 국내 게임 산업 전체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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