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날개’ 단 SK C&C, 최태원 회장의 ‘승부수’ 또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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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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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SK C&C가 반도체 모듈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새로운 성장 원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SK C&C의 최대 주주이기도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반도체 산업 부문에 뚜렷한 성과를 거둔바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남다르다.

28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SK엔카 등 신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K C&C가 최근 반도체 모듈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하며 수익 다각화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SK C&C는 지난 22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반도체 모듈 자회사인 ESSENCORE(전 IDT테크놀로지, 이하 에센코어)의 프리미엄 반도체 모듈 제품 브랜드 ‘KLEVV(이하 클레브)’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클레브는 게임용 메모리 모듈인 DDR4 1개 제품과 DDR3 3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일반적인 반도체 제품과는 달리 고객을 직접 타켓으로 하는 B2C 상품으로 개당 가격은 100달러에서 400달러 수준이다.

현재 킹스콘, 드렌샌드 등 중화권 업체가 주도하는 글로벌 반도체 모듈 시장은 약 3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신사업 개척에 주력하는 SK C&C는 에센코어의 클레브를 통해 수익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각오다. 에센코어 노성수 상무 역시 “자사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시장을 주도하는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SK C&C의 반도체 모듈 시장 진출에 이목이 집중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라는 전략적 선택으로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바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1년 7월, SK텔레콤을 통해 하이닉스를 3조4267억원에 인수했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SK그룹 계열사 CEO들이 하이닉스 인수에 의문을 표했지만 최 회장은 향후 그룹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과감하게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판단처럼 2012년 10조3000억원의 매출과 2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2013년, 매출 14조1000억원과 영업이익 3조3000억원으로 급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2014년에는 매출 17조1260억원, 영업이익 5조1090억원(영업이익률 30%), 순이익 4조1950억원(순이익률 24%)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연간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최 회장의 ‘승부수’가 그룹 차원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SK C&C의 경우 최 회장이 전체 지분의 32,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반도체 모듈 사업 강화 역시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은 신사업 추진을 통해 IT서비스 시장 전체 성장률 상회하는 상승세를 도모하고 있다”며 “특히 SK C&C는 반도체 모듈사업이 주도하는 Non-IT서비스 신사업 고성장과 추가적인 M&A 등을 통해 올해 15%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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