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혐중 만평에 중국 시사만화가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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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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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펑페이 시사만평 작품[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비바람이 몰아치는 추운 겨울날, 한 서양인이 건물 위 창가에서 찬물이 가득 담긴 ‘한류(寒流)'라고 쓰여진 양동이를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 아래에는 한 행인이 막 창문 아래를 지나가기 위해 코너를 돌고 있다. 코너를 도는 순간 서양인이 부은 양동이 세례에 지나가던 행인이 찬물을 흠뻑 뒤집어 쓸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그리고 그 현장에는 기자들이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중국 미술협회 만화예술위원회 주임이자 인민일보 풍자와 유모 코너 편집장 출신 중국 유명 시사만화가 쉬펑페이(徐鵬飛)가 최근 그린 시사만화의 한 장면이다. 이 시사만화의 제목은 '禍水(재앙의 물)'이라 붙여졌다.

앞서 프랑스 시사만평 월간지 ‘플루이드 글라시알’이 15일자 최신호에서 중국인을 깎아내리는 듯한 풍자만화를 게재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그린 것이다.

플루이드 글라시알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찬물이라는 뜻의 한류(寒流)다. 추운 겨울날 지나가는 행인에게 찬물을 끼얹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지 못하는 행위로 중국인에 대한 프랑스인의 이해가 부족함을 우회적으로 비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프랑스 또 다른 시사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을 조롱하는 풍자만평으로 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잔인한 총격테러를 당한 것처럼 타문화에 대한 비존중이 재앙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현재 이 시사만화는 중국신문망 등 중국 언론을 통해 그의 시사만화가 공개되며 빠른 속도로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쉬펑페이는 "만평을 통해 (프랑스 시사만평에) 반격하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을 통해 중국인의 유머와 재치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중국 언론매체를 통해 설명했다.

앞서 플루이드 글라시알 잡지는 베레모를 쓴 프랑스 신사가 인력거에 중국인 '졸부'와 금발 미녀를 태우고 파리 거리를 힘겹게 달리는 시사만화를 게재하는가 하면 또 다른 프랑스 시사잡지는 중국인이 파리 시내를 점령한 듯한 장면을 그려놓고 "황화(黃禍)가 이미 도착했다, 막기엔 너무 늦은 거 아닌가"라는 제목의 혐중 만평을 게재해 중국인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이에 대해 당시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8일 "중국인을 폄하하는 매우 무례한 행동"이라며 발끈하고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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