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면세점 전쟁, 진흙탕 싸움 멈추고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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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6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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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전국에서 면세점 특허를 따내기 위한 전쟁이 한창이다. 유통업계가 불황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면세점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면세점 전쟁의 관전 포인트는 '중소기업'이다.

사실 중소기업이 면세점 특허를 받기는 쉽지 않다. 입찰자격, 평가 기준 등이 대기업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관세청은 대기업의 독점을 막고 중소기업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로 일종의 특혜를 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경우 총 12개 구역 가운데 4곳을, 시내 면세점은 서울·제주에 각 1개씩 중소·중견기업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공항, 서울 시내 등 굵직한 면세점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면세점의 초기 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3300㎡의 면세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테리어, 물품 구입 및 재고 관리, 물류 및 전산 구축 등 초기 투자비만 최소 420억원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이 특허를 따내도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세계 유명 브랜드들을 유치하려면 자본과 인지도 등이 있어야 하지만 중소기업이 이를 유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12~2013년 정부는 중소기업에 12개의 시내 면세점 허가를 내줬으나 서희건설, 전남 로케트 전기 등 4곳이 허가권을 반납했고, 아산K 등 일부는 관세청으로부터 허가권을 취소당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중소기업이 입찰에 참여해 단순히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길만 열어줄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어떤 식으로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면세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를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면세점 전쟁의 또 다른 이슈는 바로 대기업들간의 진흙탕 싸움이다. 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하기 위해 서로 비방전을 펼치는 모습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이제는 서로 헐뜯는 비방전을 그치고 자신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홍보해야 할 때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어떤 위치에 면세점을 유치하고, 어떤 방식으로 관광 수요를 끌어 들일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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