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캐나다서 '폭탄 세일'… '제값 받기' 정책 변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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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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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자동차가 캐나다서 '폭탄 할인'을 단행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판매 증대를 위한 차량 가격 할인은 국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가격을 최대 5135 캐나다 달러(한화 465만원)까지 깎아주는 파격 할인에 나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펼친 '제값 받기' 정책에 대한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다.

20일 현대자동차 캐나다법인은 한국-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기념해 다음 달 2일까지 2015년형 일부 차종에 대해 약 10~30%의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엑센트 수동 기본모델(L 매뉴얼) 은 기본 차값이 1만3549캐나다 달러(이하 달러)이지만 4185달러를 할인해 9400달러(한화 약 850만원, 딜리버리 비용 등 제외)에 판매한다. 이는 할인율로 따지면 30%를 넘는 수준이다.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도 큰 폭의 할인을 적용한다. 아반떼 수동 기본모델(L 매뉴얼)의 기본 가격은 1만5999달러이지만 5135달러를 할인해 1만990달러(한화 약 1000만원)에 판매한다. 이 역시 약 32%의 할인을 적용한 것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 캐나다법인은 싼타페와 벨로스터, 투싼, 쏘나타 등 다른 차종에 대해서도 최저 750달러에서 3835달러에 이르는 할인 혜택을 선보인다. 에쿠스는 할인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 현대차 캐나다법인은 가격 할인을 통해 판매 실적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해 13만7100대 판매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2012년 캐나다에서 21만4083대 역대 최대치 판매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 20만9549대, 2014년 20만8111대로 2년 연속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일본 자동차 브랜드인 도요타는 전년 대비 2.8% 판매가 증가했고 혼다는 16만4236대로 5.0%, 닛산차는 9만1551대로 26.1%가 각각 증가했다.

도널드 로마노 현대차 캐나다법인장은 "가격은 차를 구입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요소"라며 "현대차 제품에 대한 가격을 조정함으로써 더욱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캐나다법인의 파격 할인행사를 두고 '제값 받기' 정책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이번 할인의 경우도 한국-캐나다 FTA 기념을 빙자한 실질적 가격 인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여전히 '제값 받기' 정책을 지속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차 캐나다법인 역시 판매를 늘리기 위해 대놓고 차 값을 깎아주기에는 눈치가 보이는게 사실이다.

제값 받기에 대한 고민은 현대차 내부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역시 최근 엔저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어려움을 계속 겪음에 따라 합리적인 선에서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최근 미국시장에서 차값 할인폭을 대폭 증가한 데 이어 현지에서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딜러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늘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600~1700달러 선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했는데 지난해 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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