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봉고 등 '생계형 트럭', 올해 최대 판매 달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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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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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반떼·싼타페/K5·스포티지R 등 각 사 대표 차종 보다 많이 판매

포터II[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올해 현대·기아차의 1톤 트럭 판매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1톤 트럭인 '포터'와 '봉고'는 올해 11개월간 13만757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차량별로는 포터가 8만7204대, 봉고는 5만373대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각각 4.0%, 7.2% 증가했다. 이는 월간 평균 각각 7930여대, 4580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현대·기아차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셈이다.

이대로라면 현대차 포터는 지난 2012년 8만7308대, 2013년 9만2029대를 뛰어넘는 판매 대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봉고 역시 2012년 4만7946대, 2013년 5만1428대를 가볍게 넘어설 전망이다.

이 분위기대로라면 가장 많이 팔렸던 2011년 15만2317대의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포터와 봉고의 판매는 현대·기아차의 전체 내수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포터는 현대차 전체 차종 중 쏘나타를 제외하고 아반떼, 그랜저, 싼타페보다 많이 팔리며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기아차 봉고 역시 모닝에 이어 전체 차종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아차의 대표모델 K5와 스포티지R을 앞지른 것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포터의 경우 일반 승용차를 제치고, 11월 월간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포터와 봉고는 소상인들이나 택배업체, 1인 자영업자 등이 주로 쓰는 대표적인 생계형 차종이다. 또한 일반 화물차의 ‘푸드트럭’ 구조변경이 합법화되면서 실용성이 높은 포터 등을 푸드트럭으로 개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지난해 말 기준 412만6000여명에 달한다. 1인 자영업자의 수는 계속 줄고 있지만, 여전히 자영업에 나서는 이들은 1톤 트럭을 꾸준히 찾는다는 의미다. 포터나 봉고가 잘 팔리는 것 역시 그만큼 국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대로 1톤 트럭의 판매 증가로 영세 자영업자가 다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는 1톤 트럭 및 중대형 트럭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내년부터 중대형 트럭의 가격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이는 내년 1월부터 디젤 연료를 쓰는 총중량 3.5톤 이상의 트럭과 버스, 특장차 등은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가격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차량에 SCR(선택적 촉매 저감장치)을 비롯해 대당 가격이 500만∼700만원에 달하는 DPF(디젤 분진 필터) 등을 장착할 예정이어서 차량별로 최소 1000만원 넘게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터와 봉고 역시 오는 2016년 9월부터 유로 6가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 생계형 차량인 1톤 트럭을 찾는 서민 자영업자들의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내년 유로6 도입을 앞두고 차량 실구매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차량을 미리 사두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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