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수학 사교육 늘어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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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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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2018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수학과 중학교 영어 사교육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유웨이중앙교육은 25일 “영어 영역에서 절대평가가 이루어지면 수능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에서 탈피하면서 학교교육이 정상화되고 진로 교육 및 창의성 교육이 활성화되는 한편 학생 간 경쟁이 완화되고 영어 사교육비가 경감될 것”이라면서도 “다른 영역의 사교육이 증가되는 풍선 효과를 피하기 어려워 고등부 수학 사교육 시장이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고 중학교에서 끝내고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수학에 집중하려는 학부모들의 생각으로 중학교 영어 사교육 시장이 오히려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영어 사교육 수요가 일부 내신 대비 사교육을 제외한 고등부 영어 사교육 시장은 위축이 되겠지만 당초 교육당국이 내세운 영어 절대평가의 사교육 경감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영어가 대입 전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화되면서 교육과정의 편성이 자유로운 일부 고교에서는 영어 교육과정을 현재보다 현저하게 축소하고 수학이나 국어 시간을 늘리는 고교도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절대평가 체제로 바뀐 후 수능 영어를 입시전형에 반영하는 방식으로는 대체로 3가지로 이야기들이 거론된다.

절대평가 등급에 대학이 자체 점수를 부여해 다른 영역과 함께 총점에 합산하는 방식과 총점 합산 점수에는 넣지 않고 절대평가 등급을 근거로 일정 점수를 감점하는 방식(현행 서울대 제2외국어 반영방식), 최저 등급기준으로만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 중 정시는 현실적으로 첫번째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방식은 절대평가의 취지를 반영하면서도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줄 것으로 전망된다.

절대평가로 변화될 경우에도 수시에는 어느 정도 최저요건으로 활용이 가능하지만 정시에서는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일부 동점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대학들은 대학별 고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에서도 상위등급자가 많아져 일부 대학들은 최저학력 기준을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어에 대한 변별력이 낮아지면서 수능 영어를 대체할 평가도구를 찾으려는 대학들의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논술고사에 영어 지문을 출제하거나 영어 심층면접을 확대하고 영어 특기자를 부활하며 내신 영어의 가중치를 주는 등 수능 영어를 대체하려고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또 다른 사교육의 증가를 가져오게 돼 이를 막으려는 교육 당국과 실시하려는 대학들의 갈등이 생기고 앞으로 영어 관련 대학별고사의 확대가 주된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7학년도 ‘한국사’ 절대평가,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를 시작으로 교육당국은 수능 제도의 중장기적인 개선안과 관련해 전과목 절대평가 및 자격고사화를 추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영어절대평가의 긍정적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영어 이외의 과목에도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수능의 변별력 논란과 대학별고사의 부활을 두고 첨예한 의견 대립과 수능의 영향력을 다른 전형 자료들이 대체할 수 있는 대입제도의 재구성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입제도의 재구성은 그간 교육부가 밝혀온 기조대로 학교생활기록부의 중요도가 점점 상승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수능영어 점수체제와 관련해 몇 개의 등급으로 할지, 등급 분할방식을 어떻게 설정할지는 미정이다.

현행 9등급제를 유지하면 이미 2017학년도 한국사를 9등급제로 한다고 하였으므로 현재의 대입 제도에 별 어려움 없이 적용 가능하고 그런대로 변별력 확보에 유리하다.

9등급제에는 고정분할점수 적용 방법이 현실적 대안일 수 있다.

이는 일정한 점수를 취득하면 일정한 등급을 주는 것으로 현재 2017학년도 한국사 및 중학교와 고등학교 1학년 성취평가제하에서 실시하지만 절대평가의 취지가 다소 퇴색되고 시험의 난이도 맞추기가 어려워 안정적이고 일관된 등급 산출이 어렵다.

4~5등급제는 현행 중고교 내신 성취평가제(A, B, C, D, E)에서도 사용하는 것으로 9등급제보다는 절대평가의 취지에 맞으나 변별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변별력 확보를 위한 입시현장의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나누는 등급이 적어질 경우 점수를 나누는 방식에서 준거설정방식이 가능한 가운데 이는 준거설정 과정에서 일단 성적 산출 이후에 시행돼 최종 성적 산출이 늦어질 수 있고 검사동등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매년 준거설정을 새로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교육부가 밝힌 대로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16학년도 및 2017학년도 수능 영어는 2015학년도 영어와 마찬가지로 대체로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17일 교육부는 사교육 경감 대책에서 수능 영어 EBS 연계 교재 어휘수를 현행 4876개에서 2016학년도 3500개, 2017학년도 2988개±20%로 교육과정에 맞게 점차 줄여나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특목고와 자사고 선호 현상은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어고는 일부에서 인기 하락을 예상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 영어를 잘하기 위해 외고에 진학한다기보다는 대입 시 비교과 준비의 수월성, 우수한 교육환경 및 교육과정, 비슷한 학생들 간의 선의의 경쟁, 우수한 학생들 간에 이뤄지는 상호 협동 등을 염두에 두고 진학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이들 특목고나 자사고가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인기가 급격히 감소하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유웨이중앙교육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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