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지화 낙마, 중국 정가 후폭풍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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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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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간 후진타오 비서실장 역임한 공청단파 핵심인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공작부장이 낙마했다. 이에 따라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에 이어 정치거물인 링 부장까지도 처절한 몰락을 맞게 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2기 전국위원회 부주석인 링 부장이 현재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직조사(당내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당국은 링 부장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링 부장은 부정부패 혐의는 아들이 낸 '페라리 교통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2012년 7월부터 서서히 불거져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중화권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페라리 교통사고 당시 공안, 사법기관을 총지휘하는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이던 저우융캉이 공안당국에 친필메모를 보내 사건은폐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링 부장은 지난해와 올해 그의 지지세력으로 알려져온 '산시방(山西幇·산시성 정재계 인맥)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체포 임박설이 제기돼 왔다. 시진핑 지도부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두산쉐(杜善學) 산시성 부성장, 진다오밍(金道銘) 성위원회 상무위원, 산시성 고위인사들과 산시성 출신 선웨이천(申維辰) 과학기술협회 당조직 서기 등을 쉴새 없이 잡아들이며 산시성 전·현직 지도부를 초토화했다. 최근 들어서는 형 링정처(令政策) 산시성 정협 부주석, 동생 링완청(令完成) 등 링 부장의 친·인척들도 잇따라 체포했다. 

링 부장의 낙마로 인해 중국 정치권은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링 부장은 후 전 주석의 '복심'으로 통했던 줄곧 권력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로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2012년 말 제5세대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서는 후 전 주석이 막후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링 부장이 후 전 수석의 최측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사에 대한 여파가 후 전 주석에게까지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시진핑 체제가 후 전 주석에게까지 수사의 칼날을 겨누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이날 밤 관련사설에서 링 부장에 대한 조사 사실을 전하며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는 이미 강대한 정치적 응집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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