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5년만에 워크아웃 졸업…"해결 과제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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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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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금호타이어가 사실상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지난 2010년 1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한지 약 5년만이다.

22일 금융권과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 9개 기관은 각자 의견서를 제출받아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을 승인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이르면 오는 23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을 공식 확정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부채 비율이 지난 2010년 당시 858%에서 200%대 수준으로 낮아졌고,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높아지는 등 기존 워크아웃 졸업 요건을 충족해 졸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5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및 투자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채권단 관리 아래서 결정이 어려웠던 해외 투자 및 공장 건설 등도 과거에 비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가 넘어야 할 산은 한 둘이 아니다.

우선 과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수장인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완전히 가져오기 위한 지분확보 문제의 해결이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우리은행(14.1%), 산업은행(13.5%) 등 9개 채권단이 총 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 졸업 여부 외에 (채권단 보유)지분 매입 시기나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결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회장 측이 채권단 보유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유동성 확보를 얼마나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박 회장이 그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 채권단 지분의 최소 절반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뿐 아니라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지분 인수건도 함께 걸려있어서 이같은 비용 조달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워크아웃 시기와 맞물려 지연되고 있는 노사협상 문제도 금호타이어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현재 임금인상 폭 등의 쟁점에서 이견을 보이며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여기에 해외 공장 건설 및 이전에 대한 자금 확보도 여유롭지만은 않다.

금호타이어는 2008년 착공했다가 중단된 미국 조지아 주 메이컨 공장 건설을 7년만에 재개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총 4억1300만달러(4178억원)가 투입되는 조지아 공장 건설을 위해 금호타이어는 지난 10월 금호타이어의 미국 현지 법인 금호타이어USA에 700억원의 출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난징공장의 이전 문제도 박 회장에게는 부담이다. 현재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가동 중인 금호타이어 공장은 중국 난징 시당국의 도시주거환경 개선 계획 지침에 따라 시 외곽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인데 현재 금호타이어는 구체적인 조건 등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외곽이 새로운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역시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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