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9000원 강소라 드레스 vs 1000만원 조현아 코트 [안선영의 it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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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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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net 제공, 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지난 3일 온라인 게시판과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강소라의 이름으로 가득했다. '강소라 드레스'부터 해당브랜드 이름까지 오르내리며 그야말로 뜨거웠다.

이날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4 MAMA'에서 강소라는 푸른색의 시스루 미니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다. 강소라의 긴 다리와 고혹적인 매력을 한껏 드러내는 의상이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또 있었다. 강소라가 입은 드레스가 유명 SPA 브랜드 H&M의 제품으로 3만9000원이라는 가격이었다.

당시 강소라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대중의 관심에 놀라면서도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이내 "평소 강소라 스타일리스트 팀이 비싸고 유명한 브랜드보다 강소라에게 어울리는 의상을 선택한다. 해당 제품이 잘 어울리고 예뻐서 선택했다. 다리가 길어 드레스가 더욱 잘 어울린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단 하루를 위해 몇 개월을 고생해 드레스를 고르는 여배우들 사이에서 강소라는 기존의 매력에 소탈한 성격까지 더해지며 그야말로 '호감 가는' 배우로 안착했다.

그리고 2주 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일명 '땅콩 리턴'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할 당시 검정색 코트에 머플러를 두르고 등장했다. 조현아의 사과 쪽지와 고개 숙인 모습에도 대중의 공분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리고 온라인은 강소라 때와는 다른 의미로 뜨거워졌다. 조 전 부사장이 입은 옷과 머플러가 명품 브랜드 로로피아나 제품이라는 의견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로로피아나의 겨울 코트는 1000만~2000만원 초반, 재킷은 500만~700만원, 니트와 카디건은 100만원 후반~300만원대다. 국내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로로피아니의 맞춤 양복을 입어 유명세를 탔다. 지난 7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발견 당시 착용하고 있던 재킷 역시 로로피아나 제품으로 알려졌다.

물론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돈으로 얼마나 비싼 가격의 어떤 옷을 입는지는 본인의 자유다. 하지만 그 자유로 선택된 옷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다를 수 있다. 흔히들 "옷을 보면 그 사람을 안다"는 말을 한다. 옷은 사람의 신분과 지위뿐 아니라 개성과 성격까지 고스란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자신을 표현하는 일차적인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한 장의 사진에 대해 대중이 이토록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사진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아직 포기하지 못한 권위나 지위를 엿본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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