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동유럽 합작 '5대 방안' 제시...일대일로 구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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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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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제3차 중국-동유럽 국가지도자회의'에 참석해 중국과 동유럽 국가 합작강화를 위한 5대방안을 제시했다. [베오그라드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아시아와 동유럽지역 3개국을 순방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중국-동유럽 국가간 협력의 '신(新)국면' 도약을 강조하며, 중국 경제발전의 핵심 어젠더로 떠오른 '일대일로(一帶一路)' 추진 본격화를 위한 '포석 깔기'에 나섰다. 

17일 중국 정부 공식 사이트 중국정부망(中國政府網)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두 번째 순방국인 세르비아의 수도 베아그라드에서 개최된 '제3차 중국-동유럽 국가지도자회의'에 참석해 16개국 지도자들과 양측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리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중국과 동유럽 국가간 합작을 강화하기 위한 '5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양측 성장발전을 위한 '신엔진' 제조를 주장했다. 인프라건설, 금융 등 양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영역을 성장엔진으로 중점 발전시켜 양측 경제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자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동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운송통로'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리 총리는 동유럽이 천혜의 항구와 철도, 고속도로 등이 연계돼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운수산업에 있어 거대한 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헝가리-세르비아 철도, 그리스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 등을 기점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해상육상 운송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닌 '신생 합작 산업'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철도, 원자력, 통신을 비롯해, 강철, 시멘트, 판유리 등 원자재 방면에 있어서 우수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같은 중국의 생산력과  동유럽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수요가 결합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리 총리는 여행, 과학기술, 문화, 교육, 위생, 미디어 등 문화적 교류도 확대해야 한다면서 비자수속의 간편화 등을 통해 여행산업을 발전시키고, 유학생 교류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리 총리는 동유럽 국가에 대한 투자 및 융자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 일환으로 중국은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차관 혜택 증강, 융자비용 인하, 30억 달러 규모 투자기금 설립, 동유럽 기업과 금융기관의 중국내 위안화 채권발행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카자흐스탄, 세르비아, 태국 등 3개국 순방에 나선 리 총리는 첫 번째 국가로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해 양국 총리간 제2차 정기회담 및 상하이협력기구(SCO) 이사회 제13차 회담에 참석했다. 특히, 리 총리는 카자흐스탄 마림 마시모프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140억 달러(약 15조3000억원)의 경제협력 사업을 체결했다. 양국은 조인트벤처 실행계획 기반을 업그레이드하고 고속도로, 철도, 항구, 항공노선, 석유·가스 파이프라인 등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언론들은 양국의 이번 사업계약을 중국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연결지으며 "중국이 '실크로드 경제지대' 구축을 위한 상징적인 발자국을 내디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리 총리는 세르비아에서의 공식 방문을 마친 후, 이번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태국으로 건너가 메콩강 지역 경제협력 제5차 지도자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순방 배경에 대해 "3개국 총리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중국이 지역과 세계경제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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