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강퉁 '9000만원' 보유투자자산 기준,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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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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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거래소 후구퉁 대비 강구퉁 부진에 9000만원 투자자산 보유기준 폐지 요구할 듯

  • 중국 후강퉁 실시 후 상하이 증시 '급상승', 홍콩 증시는 '하향세'....거래량 격차도 커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제도인 후강퉁 실시 한달 째를 맞는 가운데 홍콩거래소에서 거래 활성화를 위해 50만 위안(약 9000만원)의 보유 투자자산 기준 삭제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홍콩에서 상하이 증시로의 투자거래인 후구퉁(沪股通)에 비해 상하이에서 홍콩 증시로 투자하는 강구퉁(港股通)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홍콩 증권거래소가 빠르면 내년 초 투자보유자산 기준 삭제 등 거래활성화 조치를 중국 당국에 제시할 전망이라고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가 홍콩 언론보도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홍콩거래소가 중국 증권 당국에 건의할 내용은 후강퉁 투자자는 최저 50만 위안의 투자자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기준 삭제와 중·대형주로 제한된 투자항목을 소형주까지 확대하는 안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개인투자자의 증시 투자 참여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달 17일 후강통 실시 후 이달 12일까지 20거래일 동안 중국 증시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왔다. 상하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단 6거래일로 지난 8일에는 3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거래량도 급증해 중국 증시의 '1조 위안' 시대가 열리고 시총 규모에서도 일본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후강퉁 실시 후 홍콩 증시는 오히려 하락해 중국 증시와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지난 20거래일간 홍콩 항셍지수가 강세를 보인 날은 단 7거래일에 그쳤다.

후강퉁 실시당일에만 '반짝' 2만4000포인트를 돌파한 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는 2만3249.20으로 장을 마감, 총 누적 하락폭이 4.38%를 기록했다. 15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 221.35포인트(0.95%) 또 다시 하락한 2만3027.85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큰 차이를 보였다. 20거래일 일평균 후구퉁 거래량은 58억4000만 위안(약 1조252억원)으로 거래량 상한선의 25.3%를 소진한 반면 후구퉁의 평균 거래량은 7억5700만 위안으로 거래상한의 4.5%에 그쳤다.

이에 대해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보유자산 기준 철폐가 후강퉁 거래에 활기를 더해줄 것이라는 판단에는 동의하나 실현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는 목소리다. 

옌펑(閻峰) 국태군안국제증권 이사회 주석은 15일 홍콩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후강퉁은 중국 본토와 홍콩 모두를 위한 정책으로 어느 한쪽만 혜택을 누려서는 안된다"면서 "50만 위안 보유자산 기준을 없애 후구퉁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각종 리스크 등 문제로 단기간에 해당 기준이 조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천리(陳李) 스위스 UBS 은행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현재 후구퉁, 강구퉁 투자 거래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보유자산 기준을 낮추고 투자가능 종목 범위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콩 증시 자체가 월등한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머지 않아 후구퉁 거래량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조정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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