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 매진 화제작 이윤택의 연극 혜'경궁 홍씨'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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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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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극단 박성희장민호극장에서 16일 개막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역사란 얼마나 알량한 삶의 껍데기인가.역사의 결과물이란 카테고리 속에는 인간의 속살이 느껴지지 않는다.”

 

[연출가 이윤택]

연출가 이윤택씨가 지난해 12월 무대에 올린 '혜경궁 홍씨'는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혜경궁 홍씨의 삶을 생생하고 완성도 높은 연출과 혜경궁 홍씨 역을 맡은 김소희 배우의 열연이 무대를 빛냈다는 평을 받았다. 또 2014년 한국연극평론가 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연극 베스트 3’를 수상해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그 '혜경궁 홍씨'가 다시 온다.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펼친다.

 이번 공연은 이윤택의 극작 중심의 연출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배우 중심의 연극으로 변신한다.  혜경궁 홍씨의 일생과 심리변화에 중점을 맞췄던 것에서 사도세자, 정조, 영조 이 세 남자들의 관계와 갈등에도 눈을 돌린다.

아버지에게 죽임 당한 사도세자의 아내로 끔찍한 세월을 감내하며 궁에서 천수를 다한 혜경궁 홍씨. 연출가 이윤택은 모진 삶을 견뎌내게 한 그녀의 힘의 원천은 비밀스러운 글쓰기, 바로 <한중록> 집필이었다고 본다. 작품은 철저히 혜경궁 홍씨의 입장에서 <한중록>을 따라 재구성한 대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무대는 전통 연희와 가무가 녹아있다. 이번 공연은 현대적인 안무를 가미해 전통과 현대가 더욱 조화롭게 만난다. 작품의 시작을 여는 혜경궁 홍씨의 진찬례에서는 궁중의례인 진찬연을 축약시켜 재현하며 종합예술로서의 연극의 진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윤택의 페르소나 김소희는 이번에도 혜경궁 홍씨를 맡아 복잡한 내면을 입체적으로 연기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영조 역할은 연극계의 원로인 관록의 배우 윤여성이 맡았다. 여기에 연륜이 빛나는 정태화가 가세해 작품에 깊이를 더한다.

 정조와 사도세자는 각각 이기돈과 백석광이 맡아 젊은 열정을 선보이고, 여러 작품에서 잊을 수 없는 존재감을 남긴 황석정이 가세해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왕가의 비극적인 역사를 그려낸다.

 그동안 <문제적 인간, 연산>, <조선선비 조남명>, <궁리>로 이어지는 인물 사극을 선보여 왔던 이윤택은 이번 작품 <혜경궁 홍씨>를 인간연극, 배우 중심의 연극으로 그려내며 우리의 역사를 근거로 한 창작극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킬 예정이다. 관람료 일반 3만원.1688-5966 박현주기자 hy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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