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삼성 빅딜 '노사 갈등' 후폭풍…협상 막판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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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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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 갈등 해결, 직원 위로금 지급 여부 관심

삼성토탈 대산공장 전경. [사진=삼성토탈]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한화그룹에 매각되는 삼성토탈이 노조를 설립하는 등 매각 대상 삼성계열사 직원들이 매각에 적극 반대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업계는 노사 갈등이 한화와 삼성 간 최종 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토탈 노동조합은 지난 10일 사업장이 위치한 충남 서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매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삼성토탈 노조는 "삼성토탈은 1988년 설립 이후 연산 100만t, 국내 4위의 에틸렌 생산업체로 발돋움하는 등 최근 5년간 경기침체에도 흑자를 냈다"면서 "경영진의 일방적인 매각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들을 상대로 매각 불가를 호소하는 등 반대운동을 펼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에는 삼성토탈 직원 1500여명 가운데 85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토탈 직원들은 지난달 28일 서산시에 노동조합 설립신고서를 냈으며, 서산시는 지난 1일 이를 수리했다.

한화에 매각이 결정된 삼성테크윈 직원들도 비상대책위원회를 설립하며, 매각 방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비대위의 위법적인 활동 중단을 요구하며 대립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 매각 계열사 직원들의 반발이 본격화되면서 업계는 위로금 지급이 이번 매각가격 최종 협상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은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한화에 매각키로 한 4개 계열사의 임직원들과 내부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삼성 측은 직원들과의 협상에 위로금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코닝정밀소재를 미국 코닝에 매각했을 당시 계열사 이동을 신청받고, 잔류 직원에게는 위로금을 지급한 바 있다. 잔류 위로금은 '4000만원과 기본급 10개월 치'로 직원 1인당 평균 6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에 한화에 매각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은 삼성테크윈 4700여명, 삼성토탈 1400여명 등 총 8000여명이다. 직원 1인당 5000만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총 위로금은 4000억원으로 매각 예상 가격의 5분의 1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 위로금은 매각사 자산으로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 경우 한화는 최종 협상에서 가격 인하를 요구할 여지가 생긴다"면서 "하지만 계약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위로금 지급 규모나 방식 등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 측은 이번 노조 반발에 대해 삼성이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고용승계는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삼성 노조 반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삼성에서 잘 해결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강기수 한화그룹 커뮤니케이션팀 팀장도 "삼성 직원들의 매각 반대가 있더라도 인수 자체가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인수대상 기업 직원들의 고용은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내년 1월부터 실사에 착수해 상반기 중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화와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인력을 구성해 실사팀을 꾸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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