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광풍]"빚내서 돈벌자"…위험한 대출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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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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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 서울 상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세로 거주하는 이상면(45·가명)씨는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을 5000만원 올려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중견기업에 근무하며 적지 않은 급여를 받고 있지만 갑자기 전세금 5000만원씩을 더 내야하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

그는 결국 이번 기회에 그냥 집을 사는 게 낫겠다고 마음 먹고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최근 대출금리도 내려가는 추세이니 부담이 덜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평소 집값이 올라 자산이 늘었다는 지인들이 부럽기만 했는데, 언젠가 부동산시장이 다시 살아나면 자신도 자산가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이 '대출 광풍'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자 빚을 늘려가면서까지 자산 증식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가파르게 치솟는 전셋값에 고통을 겪으며 내 집 마련에 목말랐던 서민들이 너도나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 드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한국은행의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30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월간 증가폭은 이 통계가 편제된 2003년 이래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2006년 11월의 7조1000억원이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450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무려 5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0월 중 증가폭(2조3000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이사는 "전세 탈출을 위한 고육책이든 재테크를 위한 수단이든 대출금리가 낮다고 무턱대고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원리금 상환을 기준으로 했을 때 월 소득의 20% 내에서 대출금을 부담할 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 집 마련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완화했더라도 그와 무관하게 각자 40%를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그래야만 향후 집값이 하락한다 해도 대응할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최근 '공모주 바람'을 타고 주식시장에 대출 광풍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최근 진행된 삼성SDS와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자금이 대거 몰려든 것이 대표적이다. 

현 시장상황에서는 예·적금 가입은 물론 주식투자로도 짭짤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자 투자자들이 부동산이나 주식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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