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뉴욕시대' K옥션(14억)-서울옥션(15억)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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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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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아트옥션등 미술품경매사 3사 12월 마지막 경매 16일부터 173억어치 쏟아져

[12월 16일부터 3일간 미술품경매사들이 추정가액만 총 173억원어치를 쏟아낸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미술시장 '황금주' 김환기는 과연 어느 경매사의 손을 들어줄까.

 미술품 경매사 K(대표 이상규)-서울옥션(회장 이호재)이 올해 마지막 경매인 12월 경매에 '김환기 뉴욕시대'로 맞대결한다.

 일단, 추정가는 서울옥션이 높다. 서울옥션은 1968년 작 ‘무제’ (16-Ⅶ-68 #28를 추정가 15억원에 내놓았다.  K옥션은 1969년작 뉴욕에서 그린 점화 ‘26-Ⅱ-69 #41’를 추정가 7억~14억원에 경매에 올린다.

 양사의 김환기 낙찰가는 K옥션이 더 높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 K옥션 여름경매 6월, 김환기의 19970년 '무제 1-VI-70 #174'가 17억원에 낙찰된바 있다. 시작가 15억원에 나왔었다.  

 올해도 김환기 작품 판매실적은 K옥션이 앞섰다. 지
난 9월 가을 경매에서 뉴욕시대에 그린 1969년작 '21-Ⅲ-69 #45'이 10억1880만원에 팔렸다. 서울옥션은 지난 3월 봄 경매에서 김환기의  ‘봄의 소리’(1965~1966)이 6억1000만원에, 1950년대 초기작 ‘정물 Still – Life’ 4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최근 김환기의 낙찰가를 살펴보면 1960~1970년대 '뉴욕시대'작품값이 급등세다.  김환기의 작품이 구상에서 추상작품으로까지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K-아트의 국제화로 단색화 열풍이 한몫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구상과 추상주의를 동시에 누린 작가는 흔치않다는 점에서 김환기의 주가는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김환기의 추상미술은 미술관위주의 소장품이 많아 시장에서 재평가 받을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며 "경기가 좋을때는 사실주의 구상미술 인기로 김환기가 블루칩작가로 부상했다면 그동안 평가절하됐던 뉴욕시대 작품이 다시 부각되면서 작가들의 시기별 작품이 재발굴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미술시장 화수분' 김환기의 작품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주요경매사들의 올해 마지막 경매는 총 586점, 173억원어치를 쏟아낸다. 오는 16일 K옥션(197점)을 시작으로 서울옥션(17일, 205점), 마이아트옥션(18일,163점)경매가 잇따라 열린다.
 

[추정가 7억~ 14억원에 나온 김환기의 1969 작,26-Ⅱ-69 #41, 캔버스에 유채, 162.2×130.3cm ]


■K옥션 197점, 추정가 총 70억원치=오는 16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경매장에서 열린다.  총 추정가액은 70억원어치다.

 이번 경매 하이라이트는 블루칩 김환기의 시대별 주요작품이다. 1951년 서울시대 '뱃놀이', 2억9000만- 4억5000만원, 1958년 파리시대 '봄', 4억 5000만- 7억원, 1969년뉴욕시대 '26-Ⅱ-69 #41', 7억~14억원에 나왔다.추정가 14억원이 매겨진 '뉴욕시대' <26-Ⅱ-69 #41>은 1969년 작품으로 아직까지 형상이 남아있던 시기 작품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김환기가 일생에 걸쳐 추구한 동양적 정체성과 중기 뉴욕시대의 특징이 가장 잘 반영된 작품이라고 K옥션의 설명이다.

  '북촌반가소장품'29점도 최초로 공개된다. 북촌은 대대로 양반들이 거주했던 지역으로, 이번 경매를 통해 왕실과 상류층에서 사용했던 <곽분양행락도>와 안방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아름다운 자수병풍과 다양한 기형과 문양의 조선 백자가 출품됐다.'곽분양행락도'(19세기) 추정가 3000만~8000만원, '백자청화장생문대호'(15×16×39(h)cm)는 3000만~5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해외에서 더욱 주가를 올리고 있는 '단색화'4인의 거장 섹션전도 마련했다. 정상화, 하종현, 박서보, 윤형근의 20점이 선보인다. 경매 출품작은 15일까지 볼수 있다.(02)3479-8824
 

[추정가 15억원. 김환기 1968작 , '무제 16-VII-68 # 28'(177×127㎝, Oil on canvas]


■서울옥션 205점, 추정가 총 90억원=17일 오후 4시 평창동 본사에서 열리는 ‘제134회 미술품 경매’는 총 추정가 90억어치로 이중 50%는 미술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비교적 싼 값에 경매된다.

추정가 15억에 나온 김환기의 1968년 작 점화 ‘무제 16-VII-68 # 28’는 큰 화면에 여러 색점들을 화폭에 수놓듯 전면에 걸쳐 반복적으로 가득 메운 전면 점화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화면 구성과 재료, 기법 실험들로 풍부한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기다. 질서 있게 들어선 색점들이 만들어내는 절제된 패턴과 통일된 색조가 이 시기적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1960년대 후반에 제작한 십자 구도 ‘무제 II-VIII-69 # 103’(1억~1억5000만원), 파리시기에 종이에 과슈로 만든 1958년 작 ‘무제’(1억~1억500만원)도 출품됐다.

 미술시장 블루칩 천경자의 1987년 작 ‘태국의 무희들’(4억원), 장욱진의 1974년 작 ‘소와 새가 있는 마을’(2억5000만~3억5000만원)과 이우환의 1973년 작 ‘점으로부터’(2억~3억원)와 1990년 작 바람 시리즈(1억~1억8000만원), 2002년 작 조응 시리즈(1억~2억원), 김창열의 1970년대 물방울(3억~5억원)도 주목된다.  

 고미술품중 추정가 1억5000만원에 나온 사명대사 유정의 글씨 ‘매화수하’가 눈길을 끈다. 약 400년 넘게 일본에 머물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다. 오는 16일까지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출품작을 볼수 있다. (02)395-0330

[추정가 1억원이 매겨진 겸재 정선의 1732년작 안전소견.]


■마이아트옥션 163점, 총 추정가 13억6000만원=고미술품전문 경매사인 마이아트옥션은 오는 18일 여는 제 15회 마이아트옥션 메인경매에 163점을 출품한다. 

 하이라이트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안전소견'으로 추정가 7000만~1억2000만원 오른다. 답십리등 화랑에서 2년간 돌다 "겸재 그림이 맞나요?"라고 찾아온 개인 소장자의 그림을 본 마이아트옥션은 "감정전문가들로부터 임자년(1732) 겸재가 56세가 그린 그림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마이아트옥션 공상구 대표는 "작품에 쓰여진 글씨와 당시 정선의 이사 시기가 나와있는 조영석의 '관아재고' 문헌 등을 검토한 결과, 이 그림이 현재까지 공개된 정선의 '인곡유거', '인곡정사'보다 빠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채에 수묵으로 그린 이 그림에는 화면 상단에는 '壬子菊秋(임자국추) 寫眼前所見(사안전소견) 元伯(원백)'이라고 쓰여있다. 달빛 아래 핀 국화와 인가가 드문 깊은 산골의 적막함이 대비돼 당시 겸재의 심경을 느낄 수 있다.

 이번 경매중 가장 높은 추정가는 1억5000만원에 나온 ‘청자상감운학문매병’으로 S자형 곡선이 돋보이는 고려시대 매병이다. 경매에는 오르지 않지만 경매장에는 보물 1034호인 '청자상감연판문매병'을 전시, 상감 청자의 아름다움을 고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연담 김명국(1600∼?)의 호방하고 자유분방한 필치로 표현된 ‘습득도’(1억~1억5000만원)와 추사 김정희가 그린 ‘묵난도’(5000만~7000만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출품작은 17일까지 전시된다. (02)735-9938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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