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못넘은 5대그룹] 삼성, 추락하는 '차이나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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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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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중국 현지 업체들의 추격을 받고 있는 삼성의 고민은 매출, 점유율 등 각종 수치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삼성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현지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고 중국 시장도 점점 포화 상태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 스마트폰 1위 내주고, TV 한자리수 점유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 중국 매출이 2012년 28조8033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9조248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9월말까지 21조6789억원의 대 중국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약 18%, 지난해 약 20%, 올해(9월 말 누적 기준) 약 21%에 달하며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 중국 매출액이 유럽지역 매출(16조6014억원)액을 넘어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매출을 합한 금액(22조6738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처럼 높아지는 중국 의존도와 달리 삼성전자의 중국 내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모바일 분야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시장의 점유율에서 가장 앞서 있던 삼성전자는 현지 업체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 13.5%를 기록하며, 15.4%를 기록해 1위에 오른 샤오미에 뒤졌다. 스마트폰만 따져도 샤오미의 시장점유율은 16.2%로 삼성전자(13.3%)보다 높다.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들이 앞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UHD(초고해상도) TV 시장의 주요 업체 점유율(이하 매출 기준)에서 삼성전자가 36%로 1위에 올랐고 LG전자 (15%), 하이센스(중국) 10%, 소니(일본) 9%, 창홍(중국) 6%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TV 시장은 주도하고 있지만, 전 세계 UHD TV 시장의 60% 이상의 물량을 소화하는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들에게 밀리고 있다.

3분기 중국 TV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 기업인 하이센스가 16.1%로 1위에 올랐고 스카이워스(14.4%), TCL(12.4%), 창홍(11.8%) 등이 뒤를 이으며 상위권을 휩쓸었다.

반면 삼성전자가 9.4%, LG전자가 3.6%로 두 업체를 합쳐야 10%를 넘겼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현지 업체들의 공세 속에 글로벌 시장 1,2위 업체가 힘을 못쓰고 있는 형국이다.

모바일과 TV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중국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강자였던 한국·대만·일본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패널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지난 2012년 1분기에 8.2%에서 올해 3분기 13.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54.7%에서 45.0%로 하락했다.

중소형 패널에서는 중국이 이미 세계 1위에 올라있다. 중국은 2012년 1분기 21.3%던 중소형 패널 점유율을 올해 3분기에 30.3%까지 높였다.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9.8%에서 13.0%로 줄었다.

이같은 중국의 강세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이 한몫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중국에서 생산되는 TV 제품에 사용되는 패널의 중국 내 생산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2012년 4월 LCD 패널 수입관세를 인상하고 자국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 금융 계열사, 중국서 적자 신세

국내 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삼성은 야심차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중국 내 합작보험사인 중항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는 지난해 말 1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이 중항삼성을 설립하며 중국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5년 7월로 횟수로 9년째를 맞이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못한 것이다.

중항삼성은 2006년 6월 자산 195억원, 영업수익 1억8200만원, 10억1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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