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조원 규모 세계 최대 고속철기업 '중차그룹' 탄생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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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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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남차-북차 합병안 초안 완성

[중국 고속철 양대산맥인 중국남차와 중국북차가 합병해 '중차그룹'이라는 새로운 회사로 탄생할 예정이다.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54조원 규모의 초대형 고속철 기업이 중국에서 조만간 탄생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중국의 ‘고속철 굴기’ 전략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중국 양대 고속철 기업인 중국남차(中國南車 CSR)와 중국북차(中國北車 CNR) 합병 절차를 추진 중인 중국 당국은 이미 양사 합병 초안을 마련해 국무원에 제출한 상태라고 중국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가 소식통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초안에 따르면 중국남차는 중국북차 자산을 인수 합병한 후 ‘중국궤도교통차량집단지분유한공사(중차집단)’이라는 사명으로 재 탄생할 계획이다.

중국남차(601766.SH;01766.HK)와 중국북차(601299.SH;06199.HK는 상하이·홍콩 증시 동시 상장기업으로 지난 10월 27일부터 한달 여째 이번 합병 건으로 주식거래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양사 합병 과정에서 중국북차는 향후 자연스럽게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현재 중국남차와 북차의 자산은 각각 1500억 위안에 육박하고 있는만큼 양사를 합병한 중차집단은 자산 3000억 위안(약 54조원)의 초대형 공룡 기업이 될 전망이다.

세계철로기술장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전 세계 철도장비 시장에서 영업수익 기준 중국 북차와 남차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3~7위는 캐나다 봄바르디어, 독일 지멘스, 프랑스의 알스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일본 가와사키중공업다. 중국남차와 북차 영업수입을 합친 액수는 이들 5개사의 영업수익 총합과 맞먹을 정도다.

특히 중국남차는 내년 예상 영업수입을 1500억 위안, 북차는 1400억 위안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중차집단의 내년 예상 매출은 무려 3000억 위안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고속철 양대기업을 인수합병한 것은 바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고속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두 기업이 해외에서 출혈경쟁하는 상황을 막고 규모의 경제를 키워 경쟁력을 더 높이겠다는 것이다.

중차집단의 탄생과 함께 중국 ‘고속철 굴기’ 행보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3년말 기준 중국 고속철 총 운영구간은 1만1028㎞으로 전 세계 각국 고속철 운영구간인 1만 1605㎞에 육박하는 수준인 것. 세계 고속철 구간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 고속철 건설은 오는 13차5개년규획기간(2016~2020년) 더욱 늘어나 신규 건설구간이 1만7000㎞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고속철 내수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지난 7년간 세계에서 가장 긴 거리의 고속철도를 건설하며 확보한 기술력과 풍부한 자금력, 낮은 원가에 따른 가격 경쟁력,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고속철 세일즈' 지원을 무기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미주·아시아·러시아·유럽·아프리카 등 전 세계 각 지역에 고속철을 수출하며 무서운 속도로 질주 중이다. 올해 중국 고속철 업체의 올해 해외 수주 규모가 1300억 위안(약 22조3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중국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가 추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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