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윤회 국정개입' 세계일보 보도 사실 아니다…고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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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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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세계일보가 입수한 문건은 근거없는 찌라시 모음에 불과"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청와대는 28일 현정부 비선실세 꼽혀온 정윤회 씨가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방 등과 접촉, 국정에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세계일보 등에 대해 법적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늘 세계일보에 나온 청와대 관련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보도에 나오는 내용은 시중에 근거 없는 풍설을 모은 이른바 찌라시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하고 당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는 오늘 안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날 '세계일보'가 공개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전 행정관이 작성한 보고서에 대해 인정은 하면서도, 감찰 보고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민 대변인은 해당 보고서는 감찰보고서가 아닌 시중의 풍문 등을 종합해 보고한 것이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보고된 후 확인 작업을 거쳤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돼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당사자인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을 포함한 인사들 모두 "근거가 없다"고 부인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세계일보는 이날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명의의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이 달린 문건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건에는 현정부 비선실세로 항간에 회자되어온 정윤회 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3명의 비서가 청와대 내부 인사와 외부에서 만나 국정정보를 교류하고 김기춘 비서실장 등을 포함한 청와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주장이 담겨있다.

문제의 문건은 올해 1월6일 작성됐으며, 당시 증권가 찌라시(정보지)와 정치권에 떠돌던 `김기춘 비서실장 중병설 및 교체설' 등의 루머가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파악하려는 '감찰'의 목적이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이 문건에는 정 씨와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을 포함한 10명의 인사가 정기적으로 만났고, 청와대 내부 사정과 인사 문제를 논의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문건은 3명의 실명을 적시하고 있으며, 10명에 대해선 '십상시'라는 표현까지 동원했다.

한편, 야당은 세계일보 보도 내용을 토대로 정치 쟁점화에 나설 태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현 정부 비선실세로 꼽히는 정윤회 씨가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권력'과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국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청와대 내부 문건이 보도된 것과 관련, 국회 운영위의 긴급 소집을 요구했다.

새정치연합은 또한 박범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도 구성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비롯, 이른바 '십상시'로 불리는 사람들과 문건 작성에 관여한 사람들이 운영위에 출석해야 한다"며 "당 차원에서 이 문제에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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