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이어 증시도 일본 따라잡아...미국 이어 세계 2위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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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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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권거래소. [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증시 시가총액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리로 올라섰다. 지난 2010년 일본을 밀어내고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꿰찼던 중국이 3년 만에 경제에 이어 증권시장에서도 일본을 앞지른 셈이다.

일본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와 홍콩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滬港通) 시행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조치 등이 호재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4조4800억 달러를 기록, 4조4600억 달러를 기록한 일본 시총 규모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중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32.36% 늘어난 반면 일본 증시의 시가총액은 추락을 거듭하다가, 지난달 일본 은행이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한 덕에 1.9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중국 증시 시가총액이 일본을 앞선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2009년 7월 15일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3조2100억 달러를 기록, 근소한 차이로 일본을 앞질렀다. 이어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증시가 주저앉았을 때에 잠시 2위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었지만, 금새 3위로 밀려났다.

양국 증시의 시가총액 격차가 빠르게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엔화 약세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24% 올라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10월 들어 후강퉁 실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상승폭은 14.5%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일본 토픽스(TOPIX) 지수도 7%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엔화가치가 달러대비 10.97%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여기에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해 중국 정부가 단행한 여러 조치들은 중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우선 지난 17일 후강퉁 시대의 개막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밀려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어 지난 22일 중국 인민은행이 2년 4개월 만에 전격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 조치는 중국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며칠 전 4일 만기로 50억위안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를 발행했고,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RP 발행을 통한 유동성 회수를 중단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당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로 해석돼 중국 증시의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소식이 전해진 금주 중국증시는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며 고공랠리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4일 2500선을 돌파한 이후, 26일 2년3개월 만에 2600선을 넘겼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국증시가 조만간 3000선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증시가 여전히 일본증시보다 저평가됐기 때문에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크며, 현재의 증시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경우 시가 총액 2위 자리를 굳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콩 킹스톤파이낸셜그룹의 디키 웡 리서치부문 총괄 이사는 “중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이므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상하이 화시(華西)증권 웨이웨이(魏巍)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지속적으로 늘어 조만간 일본 증시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정책이 더 낫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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