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또 최고’ 프로야구 FA시장의 브레이크 없는 기록 행진

[최정(왼쪽)과 박용택. SK, LG 제공]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연일 ‘최고 계약’이라는 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만큼 프로야구 FA시장은 과열되다보니 계속해서 최고의 계약들만 나와 기록으로 남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FA시장이 과연 어떤 기록까지 쓴 채 마무리될지 주목되고 있다.

먼저 최정은 4년 86억원에 SK와 재계약을 맺으며 역대 FA 최고 계약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 보유자는 강민호(4년 75억원)였지만 1년 만에 이 기록은 깨졌다. 도리어 최정이 86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 ‘세 자릿수를 돌파 못했다’며 이면 계약을 주장하는 여론이 있을 정도였다.

최정이 ‘최고 금액’이었다면 삼성과 재계약한 윤성환은 역대 투수 최고 금액을 경신했다. 윤성환은 4년 80억원의 금액으로 최정에 6억원 모자란 금액에 사인했다. 역대 2위이자 투수로서는 1위의 금액이다.

타자와 투수의 최고 금액을 살펴봤다. 그럼에도 아직 기록은 남아있다. 바로 불펜투수로서 최고 금액을 경신한 안지만이다. 안지만 역시 삼성과 재계약하며 4년 65억원의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고 이는 불펜투수로 역대 최고 금액이다. 불펜에서 가장 중요한 보직인 마무리가 아님에도 일궈낸 성과로 큰 의미를 가진다.

영원한 LG맨으로 남은 박용택 역시 노장 FA의 새역사를 썼다. 박용택은 4년 50억원의 금액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는데 내년이 36세 시즌임을 감안하며 39세까지 보장되는 계약으로 사실상 종신 계약이다. 역대 35세 이상 시즌에 이정도로 많은 금액을 받은 선수는 없었고 50억원은 역대 10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더욱 중요한건 이번 계약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장원준은 롯데의 4년 88억원의 계약을 뿌리치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고 88억원은 최정의 86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즉 장원준이 88억원이상을 더 받을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역대 계약 1위와 투수 계약 순위 모두가 바뀌게 된다. 최정은 역대 최고 계약자에서 타자 최고 계약자로 밀려나게 되고 윤성환은 투수 최고 계약자 타이틀을 며칠도 안 되어 내줘야 한다.

장원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4~5곳과 협상 중"이라며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온 것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액은 상관없다고 하지만 어떤 계약으로 야구 팬들을 놀래킬까. 이미 충분히 충격적인 야구 FA시장은 또 다시 긴장태세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