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가 되려는 자, 11위를 탈출하고 싶은 자(26일 클래식 종합)

[FC서울 제공]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3위를 따내 내년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바라는 포항과 서울의 승부는 무승부로 끝났다. 11위만은 탈출하고 싶은 성남은 인천을 잡고 일단 목표는 이뤘다. 시즌 최종전을 통해 3위와 11위의 주인공은 모두 밝혀지게 됐다.

포항은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포항은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58이 되며 4위 서울과 승점 3차이를 유지(서울 승점 55), 38라운드 시즌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두면 내년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3위에 오르게 된다.

이날 경기에서 이긴다면 곧바로 3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비기더라도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3위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에 포항은 느긋했다.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시간끌기용 선수교체를 단행하는 등 무승부에도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 역시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라며 만족해했다.

반면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며 30일로 예정된 제주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포항이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3위에 오를 수 없게 됐다. 결국 일단 제주를 이기고 기적을 바라는 수밖에 없게 됐다.

같은 시각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 성남의 경기는 성남이 김동섭의 골로 1-0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11위에서 10위로 탈출하게 됐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규정상 11위는 챌린지(2부리그) 2위 자격의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강등 여부를 놓고 다투게 되기에 성남의 11위 탈출은 의미가 있었다.

성남은 3일전 FA컵 결승전에서 연장 포함 120분 혈투까지 갔음에도 인천 원정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자력으로 강등 탈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시즌 최종전이 열리는 29일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면 상주-경남의 결과에 관계없이 성남은 10위를 확정짓게 된다. 만약 비긴다할지라도 경남이 상주를 이기지 않는다면 10위가 가능하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성남이다.

결국 모든 것은 시즌 최종전에서 결정 나게 됐다. 이미 우승팀(전북)과 2위팀(수원), 최하위 팀 (상주)이 결정돼 다소 맥 빠지는 최종전이 되나 했지만 포항-서울의 3위 경쟁, 성남-경남의 11위 탈출 경쟁으로 인해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승부로 축구 팬들의 눈은 즐거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