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스리랑카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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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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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찬 코이카 스리랑카 사무소장[사진=코이카]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지난 9월은 매우 특별한 달로 기억되고 있다.

일본의 아베총리가 7-8일 양일간 스리랑카를 방문한데에 이어, 16-18일에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 또한 수도 콜롬보를 찾았기 때문이다.

스리랑카 정부 관계자들은 약 일주일간의 간격을 두고 분주하게 양국 국기를 번갈아 걸어가며 두 정상의 방문을 반겼다.

아시아의 두 패권국이 연달아 스리랑카를 방문한데에는 다양한 배경이 있으나 그 중에서도 인도양 주변 국가의 항구 건설을 통해 안전 항로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진주목걸이 전략에 대응해 일본이 서둘러 안보 다이아몬드 구상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서두르는 형국이라고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스리랑카로 향하는 두 패권국의 관심은 단순한 안보적인 이유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두 정상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열 배가 넘는 공적개발원조 지원과 투자계획을 제시하며 경제 협력을 공고화 시켰고 이에 기반해 양국 기업도 경쟁적으로 진출해 나갈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를 잇는 교두보에 위치하고 있는 그 지정학적 중요성에 두 나라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일본의 일간지는 스리랑카가 아시아 기업들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글로벌 기업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리랑카로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코이카(KOICA)는 우리나라의 2010년 OECD DAC 가입이후 적극적인 원조확대를 통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스리랑카에도 우리나라의 기업과 관련 정부기관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정부기관과 우리 기업들에게 스리랑카는 여전히 남아시아의 작은 시장으로만 인지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최근 몇 년간 연간 7%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꾸준히 보이며 중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조용하지만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스리랑카는 더 이상 변방의 국가가 아니다.

더 늦기전에 남아시아를 향한 새로운 시각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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