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임용택 전북은행장 "질적성장 이룰 것...인재상은 뱅크 3.0에 맞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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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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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4주차에 접어든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중요한 시기에 전북은행을 맡게 돼 크나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과제를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전북은행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전북은행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비이자 수익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겠다"

임용택 24일 전북은행장이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실경영의 핵심이다.

임 행장은 "2009년만 하더라도 전북은행의 총자산은 7조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4조원을 돌파했다"며 "지속성장을 위한 최소한의 규모를 확보한 만큼 이제는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있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임 행장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꼽았다. 그는 "예대마진 등 전통적인 이자수익에서 벗어나 카드사업과 온라인채널 등 비이자 수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행장이 주목하는 것은 카드사업이다. 그간 전북 지역에 국한했던 카드사업을 수도권 및 중부지역 등 역외지역으로 확대하고 고객분석 역량을 강화해 마케팅 효율성도 극대화 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어 임 행장은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의 JB오토플러스 카드 등을 교차판매 하는 등 시너지 효과 창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방법으로 수도권 영업망 확대를 들었다. 포화상태인 거점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타지역으로 이주한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대구와 경북, 경남 등 6개 지방은행 중 수도권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전북은행으로 꼽힐 정도다.

지난 21일에는 서울 압구정지점을 새로 열었다. 이로써 서울 13개, 인천 5개(12월 8일 송도지점 포함) 등 수도권에 18개의 점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임 행장은 "내년에도 자금력이 풍부한 수도권과 대전권에 점포를 추가 개점할 예정"이라며 "영업점의 역할과 기능의 변화에 더 주목해 효율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은행의 점포효율화 방안은 '미니점포'형태로 운영하는 것이다. 임대료가 비싼 1층보다 2층 이상에 점포를 개설하고 점포 면적도 기존 점포의 절반으로 줄였다. 4~5명의 직원만 상주토록 하는 전략으로 인건비와 점포 유지비 등 고정비를 줄였다.

여기에서 아낀 고정비로 고객에게 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준 게 전북은행의 다이렉트 상품이다. JB다이렉트입출금통장과 JB다이렉트 예금 및 적금 등으로 구성된 다이렉트 상품은 영업점 방문 등 별도 절차없이 온라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전북은행의 전략은 통했다. 다이렉트 상품 출시 6개월 만에 수도권 고객을 2만명이나 유치한 것이다.

임 행장은 "다이렉트 사업은 수익성보다는 기존 점포채널의 고비용 구조변화에 더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앞으로도 다이렉트 상품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수 있는 안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전북은행의 인재상을 묻자 주저없이 "뱅크 3.0 시대에 맞는 청년"이라고 대답했다. 현금과 카드, 수표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뱅크 2.0시대와 달리 모바일 채널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임 행장은 "금융산업의 변화는 우리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자금을 이해해야 한다"며 "창조적인 사고도 겸비해야 할 자질"이라고 말했다.

이웃과 사회에 대한 존중과 봉사의 마음도 강조했다. 은행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고, 특히 지방은행과 지역사회와의 관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임 행장은 "저소득층 및 다문화가정 지원과 같은 사회복지, 지역축제, 스포츠선수단 지원, 장학 및 문화사업 등 지역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인 만큼 전북은행에도 그런 역할을 수행할 인재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임 행장의 마음은 그의 행보에서도 잘 드러난다. 임 행장이 취임 후 가장 매진한 업무가 바로 현장경영이기 때문이다.

임 행장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영업 최일선에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현안을 파악하는 일이라고 판단했는데, 실제 현장을 돌아보니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전북 내에서) 직업이 있어도 살기가 팍팍한 이른바 '워킹푸어'가구는 전국 평균의 2배 수준이고, 기업 역시 1사당 연평균 소득이 전국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며 "중소기업·서민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정책과 방안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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