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연구단지’ 홍릉, 창조경제단지로 탈바꿈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1-23 15:2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미래부, 내년 상반기 중 설계용역 실시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국 과학기술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 서울 홍릉연구단지를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글로벌 창조경제단지로 조성하는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 등 홍릉단지 내 일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으로 생긴 공간을 창조경제단지로 만들고자 내년 상반기 중 설계용역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미래부는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용역비, 기초공사 등의 명목으로 55억원을 반영해 놓은 상태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회기·이문동, 성북구 종암동 등에 걸쳐있는 홍릉연구단지는 KDI·KIET·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고등과학원(KIAS)·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국방기술품질원(DTaQ) 등의 공공연구기관이 밀집한 국내 제1호 연구단지다.

1970년대부터 과학기술 발전(KIST), 경제개발계획(KDI), 주력산업 근대화(KIET·KREI), 국방선진화(DTaQ) 등이 모두 이곳에서 이뤄졌다.

또 주변에 한국외국어대·경희대·고려대·서울시립대·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등 주요 대학이 산재해 수도권 최고의 ‘지식클러스터’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으로 KDI가 작년 12월 이미 세종시로 이전했고, KIET는 다음 달 이전을 완료하기로 함에 따라 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 왔다.

부지 면적은 축구장 6개 규모인 3만7646㎡(1만1388평)로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한국전력공사 본사 부지(7만9342㎡)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

과거 이명박 정부는 애초 이 부지에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등 국제기구를 유치해 녹색성장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두 기구가 인천 송도로 감에 따라 이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이에 ‘창조경제’를 표방한 박근혜 정부는 작년부터 이 부지를 글로벌 창조경제 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해왔다.

특히 고등교육, 원천기술, 기초과학, 문화·예술, 외국어 등에 특화된 주요 기관·대학이 집중된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수준의 융·복합 지식단지로 발전할 역량이 충분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다만 홍릉 지역이 자연경관지구로 지정돼 고도제한이 적용되는 데다 홍릉·유릉 등을 포함한 주변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개발이 제한되는 것은 걸림돌이다.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 중인 국회에서 8조3000억원에 달하는 창조경제 예산이 논란이 되면서 홍릉단지 개발 관련 예산이 통과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지난 21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홍릉단지 활성화를 위한 대토론회’에서는 홍릉을 스웨덴의 정보통신(IT) 클러스터인 ‘시스타 사이언스 파크’(Kista Science Park)를 모델로 초고령화·환경 등 국가적 어젠다 해결을 위한 연구단지로 육성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홍릉 개발을 활성화하려면 △청량리역사와 연계한 컨벤션 기능 강화 △글로벌 수준의 정주여건 마련 △쇼핑·생활편의시설 확충 등 전반적인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