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을 막아라’…호남 연고 의원들, ‘당권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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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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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통적인 '야당 텃밭'인 호남권의 중진들이 벌써부터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3일 야권에 따르면,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대표하는 문재인 의원이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친노에 대한 반감과 실망이 큰 호남 지역 정서를 대변하려는 호남 연고의 중진급 정치인들이 너도 나도 당권 도전에 나서는 기세다. 사진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비대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통적인 '야당 텃밭'인 호남권의 중진들이 벌써부터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3일 야권에 따르면,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대표하는 문재인 의원이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친노에 대한 반감과 실망이 큰 호남 지역 정서를 대변하려는 호남 연고의 중진급 정치인들이 너도 나도 당권 도전에 나서는 기세다.

이미 박지원(전남 목포) 비상대책위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3선의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이 지난 21일 정식으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3선인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도 오는 전대에서 당 대표로 나가겠다는 생각임을 밝혀, 호남의 현역 의원만 최소 3명이 경쟁에 나서게 됐다.

여기다 원외 중진인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또한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이 최근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광폭행보에 나섰다는 점도 사실상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지원 비대위원과 박주선 의원, 정동영 고문은 '강연정치'를 무기로 텃밭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 비대위원은 지난 18일 전북 익산 원광대에서 특강을 마친 뒤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오는 26일 광주 전남대에서 '호남정치 복원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박 의원도 최근 광주, 전남 순천과 해남, 전북 전주 등에서 순회 강연을 하며 주로 당원들을 대상으로 지역차별 극복과 호남정치 복원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고문도 지난달 말 고향인 전북 일대에서 '경청투어'를 펼치는 등 각 지역 시민단체와 대학의 초청으로 활발히 강연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초청강연에서는 "특정계파가 당을 장악하면 야권 재편 요구도 강해질 것"이라며 신당론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천 전 장관도 오는 27일 광주에서 사단법인 동북아전략연구원 부설 정치연구소인 '호남의 희망' 개소식을 열어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고향인 전북에서 4선을 했던 정세균 비대위원이나 구민주계로 '영남의 딸, 호남의 며느리'를 자처하는 추미애 의원도 현 지역구는 서울이지만 호남에 연고를 가진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이처럼 유독 호남권 당권 주자들이 출마에 불을 지피는 것은 문재인 의원을 필두로 한 친노계의 당 장악에 거부감을 가진 지역정서에 기대어 바람을 일으켜볼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범친노에 가까운 정세균 비대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모두 ‘비노(비노무현)’로 구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친노 대 비노’의 구도로 정면대결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공천이 바로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호남에서는 3선 이상의 중진들이 차기 총선에서 ‘물갈이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기 공천권을 쥔 당 대표직 도전이 간절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혁신과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반(反) 문재인’ 깃발과 지역 감정에 기대려는 호남 주자들의 당권 행보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당내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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