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요우커 1000만 시대, 관광의 질 높일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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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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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 "요우커가 한 번 방문할 때마다 지출하는 비용은 어마어마합니다." "중국 관광객이 없으면 아마 업계 모두 죽을 겁니다." 국내 유명 면세점과 특급호텔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A호텔의 홍보담당자가 한 말이다. 

한국관광공사(사장 변추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요우커는 432만명에 달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단일국가 최초로 500만명을 돌파했다. 

통계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524만5693명으로 전체 방한 외래관광객의 43.7%의 비중을 차지했다. 10월 초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을 이용해 한국에 온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이다.

이들이 국경절에만 쓰고 간 비용만 해도 약 3억7000만달러(약 3960억원)에 달한다. 

큰손 요우커 덕에 관광업계는 물론 유통업계도 쾌재를 부르며 요우커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요우커의 수적 상승세에 따른 내수시장 활성화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관광의 질을 높여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가장 큰 문제는 몰려드는 요우커에 비해 턱없이 낮은 관광상품의 질이다. 

중국인 전담 여행사가 판매하는 대부분의 여행상품은 서울과 제주의 주요 명소 몇군데를 둘러본 후 쇼핑을 하는 '천편일률'적인 코스로 구성돼 있다. 

두 번 이상 우리나라를 찾는 요우커에게 이같은 여행상품은 식상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상황이 이러니 요우커가 한국관광에서 얻는 만족 정도는 아직도 밑바닥 수준이다. 

요우커의 낮은 관광 만족도는 곧 재방문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요우커를 통한 관광 분야의 긍정적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

저렴한 관광 패키지로 요우커를 한국에 유입시키는 여행사들은우리나라를 찾는 요우커가 모두 같은 생각, 같은 목적을 갖고 방한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방한하는 요우커가 우리나라를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다양한 상품을 기획해 판매할 필요가 있다.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늘어나는 요우커'라는 생각,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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