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의 '멕시코 전략' 영근다…그룹 역량 총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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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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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윤태구·박재홍 기자 = 기아자동차의 여섯 번째 해외 생산기지 멕시코 공장을 기반으로 한 정몽구 회장의 '꿈'이 구체화 되고 있다. 지난 8월 공식적으로 멕시코 계획을 밝힌 이래 어느때보다 빠르게 진행하며 착공부터 본격 생산에 이르기까지 정 회장으로부터 명(?)을 받은 드림팀으로 대거 진용을 꾸리고 멕시코 공장 건립에 힘을 싣고 있다. 또한 각 계열사를 비롯한 협력업체들도 대거 동반 진출하면서 기아차 뿐만 아닌 현대차그룹의 전사적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중국 4공장(충칭)처럼 표류하는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더욱 속도를 내는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3일 기아차에 따르면 멕시코 누에보레온주(州)에 건설 중인 기아차 멕시코 공장과 관련한 내부 태스크포스팀(TFT)인 M프로젝트 TFT 조직 내에 최근 이사급 임원 2명이 새로 임명됐다. 기아차는 선행생기2 실장을 담당하던 송지면 이사(대우)를 M프로젝트 TFT 생산실장으로, 품질혁신팀장을 맡고 있던 이태원 이사(대우)를 M프로젝트 TFT 품질실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M프로젝트 TFT장인 김성배 전무와 M프로젝트 구매실장인 박우열 상무에 실무급 임원으로 이사 2명을 새롭게 추가하면서 본격적인 준비를 마친 셈이다. 특히 김성배 전무와 박우열 상무는 현대차 브라질 법인 출신으로 중남미 지역 현지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적임자다.

아울러 기아차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할 예정인 현대모비스도 전장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심재진 전무를 멕시코사업추진 TFT 담당으로 새롭게 임명하고 실무작업에 돌입했다. 현대모비스는 멕시코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심 전무는 멕시코 현지공장 설립에 필요한 세부사항들을 결정하고 조율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TF팀을 꾸려 이끌어 갈 계획이다.

아울러 자동차 파워트레인 부문 전략 계열사인 현대위아도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할 차종에 납품할 엔진을 생산할 공장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위아에서는 윤준모 대표가 직접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주지사 및 현지 경제개발장관 등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내부적으로 투자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자동차 시트를 제작하는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 역시 멕시코 공장 추가 건설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현대종합설계건축사사무소는 기아차로부터 설계 용역을 의뢰받았고 현대엔지니어링이 향후 본격적인 건설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계열사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협력업체들도 현지에 동반 진출해 생산라인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 회장이 멕시코 공장에 그룹 계열사의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멕시코가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미래성장과 직결된 중요한 거점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통해 북미 지역의 공급물량 확대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현재 기아차는 오는 2016년부터 소형차급인 B·C 세그먼트를 중심으로 연 10만대 생산을 목표로 멕시코 공장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소형차 라인업이 강한 기아차의 판매확대로 전 차종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기아차는 오는 2018년까지 멕시코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30만대로 끌어 올려 북미지역과 중남미 지역의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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