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 결정… 유효경쟁 성립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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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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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매각 입찰 참여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다만 유효경쟁이 성립될 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교보생명을 제외한 국내 대형 금융사들이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를 타진하고 있지만 실제 참여할 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오후 정기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교보생명이 최종적으로 우리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 최초로 보험사가 은행을 소유하는 '어슈어뱅크'가 탄생하게 된다. 어슈어뱅크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10년 숙원 사업으로 손꼽힌다.

신창재 회장은 그동안 공공연히 우리은행 인수 의사를 내비쳐 왔다. 앞서 지난 1월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구체적 매각조건이 나온다면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매각 입찰에 참여키로 한 것은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보험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 측은 "우리은행 예비입찰 참여를 위한 가격범위, 수량범위 등 가이드라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효경쟁 성립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입찰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2인 이상이 참여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우리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신한·KB·하나·농협 등 4대 금융지주사는 우리은행 매각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외국자본인 중국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최근 뉴욕 맨하튼의 랜드마크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하면서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한 바 있다.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은 덩샤오핑 전 주석의 손녀사위다.

유효경쟁이 성립된다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오너 기업에 은행을 넘겨준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더불어 은행을 운영한 경험이 없는 보험사가 은행의 주인이 되는 데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앞서 우리은행 노조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은행을 경영할 능력도, 자금도 없는 제2금융권의 회사가 우리은행을 인수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일도 과제로 꼽힌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지분 30%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교보생명 측에서 쓸 수 있는 인수 자금은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현재 교보생명은 한국투자증권 등 재무적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매각 예비 입찰과 소수 지분매각 본 입찰은 오는 28로 예정돼 있다. 우리은행 매각은 소수 지분 매각과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나눠 진행된다. 경영권 매각은 예금보험공사 지분 중 30%, 소수 지분은 26.97%가 매각 대상이다. 경영권 매각은 일반경쟁입찰, 소수 지분 매각은 높은 가격을 써낸 응찰자부터 순서대로 물량을 배분하는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으로 각각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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