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가장 높은 한국 영어 실력 말레이시아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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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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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우리나라가 영어 사교육비가 가장 높지만 실제 소통 능력은 세계 비영어권 63개국 중 24위로 말레이시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교육 기업 EF 코리아가 18일 발표한 제4차 EF 영어능력지수(EF EPI)에 따르면 비영어권 국가 63개국 중 성인들의 영어 실력이 가장 우수한 국가는 덴마크이고 우리나라는 24위로 지난해 수준이었다.

EF EPI는 EF의 테스트를 통한 자료를 분석해 산출한 결과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12위, 싱가포르가 13위로 우리나라를 앞섰다.

크리스토퍼 매코믹 EF 에듀케이션 퍼스트 학술연구 부문 수석 부사장은 “한국은 영어 사교육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지만 EPI 지수는 보통 수준이고 2007년 이후 정체를 보이고 있다”며 “어떻게 비용을 지출하고 수업을 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코믹 부사장은 “시험을 목표로 하는 영어 공부로 대입제도에서 얼마나 아는가에 중점을 두고 학습이 이뤄지면서 사교육 또한 시험대비용으로 전락해 실질적인 언어사용능력을 배양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한다”며 “언어 학습의 목적이 뭔지, 학습의 우선순위를 바로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는 폴란드가 6위, 아르헨티나가 15위, 도미니카공화국이 23위로 상승세가 주목을 받았다.

터키는 47위로 낮지만 2007년 대비 점수가 1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코믹 부사장은 “터키, 폴란드, 에스토니아, 헝가리는 새 EU 회원국으로 개혁과 혁신을 통해 지수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지수 상승국들은 정부가 영어를 핵심 역량으로 정의하고 평가 기준을 지식이 아닌 소통 중심으로 설정하면서 민간 부문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정부와의 협의과정에서 제시하는 등 교육개혁을 이룬 나라들”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와 헝가리는 제도 개편을 통해 외국어 의무 교육을 강화했고, 스페인은 초등학교를 이중 언어 교육 목표로 전환해 학생들의 일과 중 30%는 영어를 사용하도록 지도하고 있다는 사례도 소개됐다.

우리나라 18~24세 EPI 평균은 글로벌 평균보다 3.63점 이상 높았지만 25~34세 연령대에서는 수준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전 세계 평균을 밑돌고 35~44세 그룹에서는 아시아 평균보다도 낮아, 18~24세 젊은 성인에서 커리어 활동이 왕성해지는 35~44세로 갈수록 영어 실력이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글로벌 추이와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원인으로는 대입이나 입사 시험이 끝나면 영어 활용이 줄면서 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등 시험 위주로 문법과 어휘 암기에 의존하는 입시형 영어 학습법 때문으로 해석됐다.

EF는 실제 언어 소통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무료시험인 EFSET를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EFSET는 다양한 기기에서 누구나 자신의 영어 소통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무료 시험으로 즉시 평가 점수를 알 수 있다.

EF는 EFSET를 통해 평가된 자료를 언어교육 향상을 위한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EF는 글로벌 교육기업으로 50개국에 캠퍼스와 지사를 두고 있다.

EF 코리아는 SBS PD 출신인 윤선주 지사장이 맡고 있다.

윤 지사장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이다.

[EF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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