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같은 편의점 만드는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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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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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가 차별화된 시장 분석과 마케팅 감각으로 편의점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와이셔츠, 화장품 등 대형매장에서 판매하던 제품을 편의점에서도 취급하는 등 '백화점 같은 편의점' 콘셉트를 도입한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일 업계 최초로 ‘약정 없는 LTE 유심(USIM) 반값요금제’를 내놓았다.

케이티스(KTIS), 프리피아와 협약을 체결해 기존 이동통신 상품 요금의 반값 수준에 약정도 없는 LTE 유심 요금제를 선보인 것이다.

이는 지난달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통신요금 부담을 느낀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정승인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정 대표의 '업계 최초'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행복충전day'라는 슬로건을 걸고 100만명 이상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를 진행했다.

업계 최초로 홈쇼핑을 통해 점주를 모집하기도 했고, 국가보훈처와 ‘제대 군인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상지영서대와의 산학 협약을 통해 ‘편의점 관리론’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같은 세븐일레븐의 변신에는 지난 2월 소진세 사장에 이어 취임한 정 대표의 고심이 묻어 있다. 포화된 편의점 시장에서 더 이상 점포수 늘리기에 연연하지 않고 질적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정 대표는 독특한 상품을 판매해 고객들이 더 많이 찾는 편의점을 만들어 객단가를 높이는 등 점주, 고객이 상생하는 편의점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 마케팅을 담당했던 정 대표는 세븐일레븐 대표 취임 당시부터 편의점 브랜드의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 대표는 1987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로 입사해 롯데백화점 기획실, 판촉팀, 인천점장, 기획부문장, 마케팅부문장 등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백화점 재직 중에 세종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문학석사를 받았을만큼 인문학적 감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인문학적 감성은 마케팅 기획으로 이어져 롯데백화점 재직 시절 전례가 없었던 우주여행 경품(2009년), 수중 한복 패션쇼, 애국 마케팅 등을 선보이며 업계에 숱한 화제를 남겼다.

2004년 롯데백화점 인천점장 당시에는 인천점 앞을 로데오 거리로 만들어 지역상인들과 상생하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2011년 롯데마트 디지털 사업본부장 재직 시절에는 ‘통큰TV(일명 반값TV)’를 선보이며 가전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산악인 김자인씨의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맨손 등반(2013년) 등도 모두 그의 아이디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편의점 시장에 차별화 전략이 절실한 상황에서 항상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정 대표 만의 마케팅 전략이 업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길 기대한다"며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비식품 상품군을 강화해 기존 식품 위주의 상품 구성에 변화를 주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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