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유니온페이에 무릎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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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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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숙원사업인 앱스토어 유니온페이 결재, 5년만에 타결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애플 앱스토어의 중국내 숙원사업이던 유니온페이(인롄, 銀聯) 결제가 5년만에 이뤄지게 됐다. 애플은 최근 유니온페이와 지불결재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고 중국의 신시스바오(信息時報)가 18일 전했다. 사실상 애플이 유니온페이에 무릎을 꿇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지난 2009년 중국에 진출했다. 아이폰의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애플 앱스토어 역시 중국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애플 앱스토어에서 어플이나 부속기기를 구매할 때 결재방식은 비자와 마스터카드로 제한됐었다. 중국에서의 비자와 마스터카드 신용카드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했었다. 

이어 애플은 2011년 자체 충전카드를 내놓았다. 인터넷송금을 통해 충전카드에 코인을 적립한 후, 이 코인을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 한가지 결재방법이 더 추가됐지만 소비자들의 불편은 여전했다. 안드로이드마켓이나 91툴즈 등 다른 어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는 유니온페이나 즈푸바오(支付寶) 결재가 가능하다. 하지만 애플 앱스토어만은 결재방식이 무척이나 불편했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 인민은행과 88개 주요 은행의 공동출자로 설립돼 중국에 237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45억장의 카드가 발급됐다. 중국내 시장 점유율이 절대적이다.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도 유니온페이에 밀려 중국에서 좀처럼 뿌리를 못 내리고 있다. 중국 내 유니온페이 결재액은 내년 한화로 4700조원까지 늘 전망이다. 

그동안 애플은 줄기차게 유니온페이와의 협력을 요구해 왔다. 이에 유니온페이측은 수수료지급이나 독점규정 등의 조건을 내세웠다. 일반적인 공급상들은 유니온페이의 요구에 순응하고 협력계약을 체결했지만, 자존심이 강한 애플은 순순히 유니온페이의 요청에 따르지 않았다. 애플 앱스토어의 유저들이 많아지면 유니온페이의 요구조건도 낮아질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토종 앱스토어들이 급속히 성장해 애플 앱스토어를 압박했다. 5년의 시간을 끈 끝에 애플은 고개를 숙이고 유니온페이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애플의 에디 큐 수석 부사장은 “새로운 결제시스템은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요구했던 사안”이라면서 “이번 유니온페이와의 파트너십으로 소비자들이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유니온페이와의 합작은 애플 앱스토어를 위한 것이지 애플페이를 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애플페이'란 애플이 내놓은 모바일결제시스템으로 이미 북미지역에서 출시된 상품이다. 이 신수익모델을 중국시장에 전파하기 위해서는 유니온페이와의 협력관계가 절실하다.

중국내 관계자들은 "유니온페이와의 합작에 성공한 애플의 차후 행보는 모바일결제시스템인 즈푸바오와의 합작일 것"이라며 "애플페이의 중국론칭을 위한 작업들이 속속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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