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종목 100선(5)]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이리유업'...유제품 3.0 시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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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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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아주경제 편집부]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유업계는 과거 '양'을 중시했던 2.0시대를 넘어 '질'을 중시하는 3.0시대를 맞고 있다.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에서 2011년 '우유중독 사망사건'까지 자국산 유제품에 대한 불신과 우려는 기업규모 확대에서 품질관리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중국 유제품 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중국 정부의 다양한 유제품 산업 진흥정책과 중국인들의 소비력 확대, 단독 두 자녀 정책이라는 세 가지 호재에 힘입어 유제품 시장은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닌 중국 유업계에서 펼쳐지는 네이멍구이리실업그룹주식유한공사(이리유업․內蒙古伊利實業集團股份有限公司)와 멍뉴유업(蒙牛乳業), 광밍유업(光明乳業) 등 3대 기업의 경쟁구도 또한 주목할 만하다.

그 중에서도 중국 시장 유제품 시장에서 40% 이상의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리유업은 그 영향력과 잠재력 면에서 후강퉁 실시와 함께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으로 꼽힌다.

1993년 설립된 이리유업은 지난 1996년 3월 12일 이리구펀(伊利股份. 600887 SH)의 이름으로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상장 데뷔전을 치렀다.

중국 각지의 2400여개 목장을 기반으로 우유, 요거트, 아이스크림, 분유 등을 생산하며 13년째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리유업은 세계 유제품 10대 기업에 드는 유일한 아시아 업체이기도 하다.

이리유업 성장 원동력은 △'품질안전'을 강조한 소비자 맞춤형 제품개발 △선진기술 협력을 통한 국제화 전략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 등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리 유업은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대표적으로 2008년 유당불내증이 있는 소비자를 위한 저유당 우유인 '소화 잘되는 우유(營養舒化奶)'를 출시해 식품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4회 세계식품과학기술대회'에서 '과학기술 창신상'을 수상, 과학기술 중국 유제품이 양적 및 질적으로 세계 일류 수준에 진입했음을 입증했다. 특히, 당시는 멜라민 파동으로 중국 식품 안전 문제가 세계적으로 이슈화됐던 터라, 중국 정부와 관련업계의 명예 회복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얻었다.

이밖에 1~3세 유아들의 체질을 고려해 모유 성분을 강화한 고급 조제분유인 '진링관(金領冠) 분유'를 개발했고, 올해에는 일반 요거트보다 단백질 함량을 30%를 높인 상온 보관 요거트 '안무시(安慕希)'를 새롭게 출시하며 이리유업만의 독자적 제품 라인을 강화했다.

여기에다 유업계 3.0 시대에 맞춰 전 생산 과정의 자동화 실현, 약품 GMP 표준에 맞춘 기계 설계를 통한 오염방지, 분유 생산과정 전면공개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해외선진업체들과의 기술제휴를 통한 벤치마킹을 통해 글로벌 유제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리유업은 뉴질랜드, 미국, 이탈리아에 해외 영업망을 확충하기 위해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과 합작으로 유럽 연구센터(R&D)를 설립했고, 2010년 5월에는 5억5240만 위안을 투자해 연간 4만5000t의 특수 분유 생산시설을 건설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데어리파머즈오브아메리카(DFA)와 공동출자해 미국 캔자스 주에 연간 생산량 8만t에 달하는 미국 최대 분유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양한 광고 마케팅 또한 이리유업의 성장세를 이끈 이유 중 하나다. 이리유업은 지난 2011년 트랜스포머3를 시작으로 중국판 아빠어디가2편 등에 간접광고(PPL)를 노출 시키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최근에는 중국에서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배우 김수현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해외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리유업은 이처럼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통해 투자비용 대비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강력한 경쟁업체인 멍뉴유업이 20억 위안의 비용을 투자한 것과 비교해 이리는 3분의 1 비용인 7억 위안만을 투자, 멍뉴보다 2배나 높은 수익을 창출했다.

올해 3분기 영업수익은 417억39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4.13% 늘었고, 순이익 또한 35억5800만 위안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44% 늘었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1.13위안, 1.07위안, 1.65위안, 1.16위안을 기록했고, 2014~2016년 EPS는 1.40위안, 1.86위안, 2.37위안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7배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멍뉴유업이 23.2배,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광밍유업이 32.7배인 점을 고려할 때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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