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앞두고' 헝다그룹 '빚 줄이기’ 몸값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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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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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부동산]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17일 상하이 홍콩 교차매매 제도인 후강퉁 출시를 앞두고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恒大)그룹이 빚 줄이기에 나섰다. 후강퉁 출범 후 주식시장에서 기업 몸값을 올리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 16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증시 상장사인 헝다부동산(恒大地産 03333.HK)이 후강퉁 출시 하루 전인 16일 홍콩 거래소 공시를 통해 기업 자체적으로 105억 홍콩달러(약 1조4874억원)를 마련해 일부 채무를 조기 상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헝다그룹은 내달 17일 회사 차원의 자금으로 내년 1월 27일 만기가 도래하는 105억 홍콩 달러의 채무를 우선 상환할 예정이다.

헝다부동산은 총 부채액 1518억 위안, 부채율이 89.6%로 비교적 부채가 많은 부동산 기업에 속해 그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재무리스크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8월 상반기 실적보고서 발표 자리에서 헝다 이사진이 직접 “향후 부채를 낮추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 부채 조기 상환으로 헝다그룹은 그룹 차원의 충분한 자금력을 대내외 과시했으며 언제든지 빚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투자자들도 환영의 뜻을 표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부채를 경감시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자금력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장 일각에선 17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후강퉁 개통을 앞두고 헝다그룹이 거액의 부채 상환 내용을 공시한 것은 투자자들로 주목을 받아서 중국 대륙에 ‘헝다’브랜드로 잘 알려진 기업의 몸값기 위함이 아니냐고 관측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11월 상장한 헝다부동산은 상장 5년 만에 매출액이 300억 홍콩달러에서 1100억 홍콩달러까지 네 배 가까이 급증했다. 총 자산도 현재 4000억~5000억 홍콩달러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시가총액은 총 자산의 10분의 1도 채 안되는 440억5600만 홍콩달러에 머물고 있으며, 주가수익비율(PER)도 3배가 채 안된다. 현재 중국 본토 A주에 상장된 경쟁사 완커(萬科) PER이 12배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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