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미래 자동차산업 경쟁력! R&D 협업 생태계 조성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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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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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시스템산업평가단장 김홍연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내 자동차산업의 총 수출액이 746억 달러로 국내 산업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을 제치고 전체 수출의 13.3%를 차지하면서 압도적으로 1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수출, 생산, 고용, 세수 등에서 국가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완성차 부문은 세계 5위의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을 정도로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 부문은 단 5개의 업체만이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회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미약한 실정이다. 이는 우리나가가 세계 5위의 완성차 생산 국가라는 위상을 고려할 때 현저히 낮은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동차 부품 수출의 경우 국가 전체 수출 기여도에 상대적으로 매우 저조한 모습이다.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은 그린카와 스마트카 중심으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현대차가 그린카와 스마트카로 대표되는 미래 핵심 R&D(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이러한 차세대 자동차 기술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부품이다. 갈수록 배터리, 연료전지, 레이더, 센서와 같은 부품의 중요성이 절대적으로 커지고 있으며 여러 산업 및 기술과의 융복합 역시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개별 기업 단위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산업 생태계 단위로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다시 말해 앞으로는 잘 나가는 완성차 업체 두세 개로 살아남기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생존하느냐, 도태하느냐의 문제가 걸린 이 중차대한 기로에서 정부의 차세대 자동차 연구개발 지원 자금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은 큰 문제로 손꼽힌다.

실제로 산업부의 주요 R&D(연구개발)사업인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의 자동차 분야 신규예산은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추세다. 이 사업의 자동차 분야 신규 예산은 2011년 445억원에서 2012년 181억원, 2013년 5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급기야 올해에는 신규 예산이 한 푼도 배정되지 않았다.

이는 정부 자금이 자동차 시장의 주 사업자인 대기업에 집중되는 것으로 오인된 결과이다. 하지만 자세히 속을 들여다보면 실상은 이와 다르다. 자동차 부품 산업은 수요 기업인 대기업과 공동연구를 통해 협업한 실적이 없으면 납품이 어렵다.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와 달리 주요 선진국들은 그린카와 스마트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자동차 업체는 물론 정부까지 나서서 대규모로 집중 투자하고 있다.

미래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동차 부품산업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그린카와 스마트카 분야의 기술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부품 업체의 기술경쟁력이 떨어질수록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커지게 되고, 결국 해외 기술에 종속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나라 그린카와 스마트카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련 부품 산업의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래의 자동차 기술개발은 어느 한 기업의 역량만으로 해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여러 산업과 기술 간 융합이 동반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미래 먹거리로서 그린카와 스마트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가 R&D 지원 확대와 R&D 협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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