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 왕치산, 강도높은 사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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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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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여 정풍운동, 중단없이 고삐쥘 뜻 밝혀

25일 18기 기율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공산당의 당내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이하 기율위)의 왕치산(王岐山) 서기가 "일부 간부들은 아직도 극심한 (부패)행태를 보인다"며 강도높은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2012년 11월 이후 불어닥친 공무원 사정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분석된다.

왕치산 서기가 이끄는 기율위는 지난 2년 동안 18만 명 이상의 공직자들을 낙마시켰다. 특히, '성부급'(省部級·장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는 55명이 옷을 벘었다. 2년여의 강도높은 반부패활동과 전방위적인 감찰활동에 중국 관가에는 피로감이 쌓여간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왕 서기의 강도높은 발언으로 기율위가 향후 정풍운동에 더욱 고삐를 틀어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55명의 고위공직자 중 베이징이 1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산시(山西) 7명, 쓰촨(四川)과 장시(江西) 각 3명 등이었다. 푸젠(福建), 저장(浙江), 상하이(上海) 등에서는 아직 고위직 비리 공직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들 지역에 대한 감찰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왕 서기는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18기 중앙기율위 제4차 전체회의에서 "현재 당원 간부 일부는 당규·당기율을 학습하지 않고, 법률·법규를 모르고, 규율을 무시하며, 염치를 논하지 않으면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고 신화사가 26일 전했다. 왕서기는 또 "'당풍염정(黨風廉政·당의 기풍과 청렴한 정치) 건설과 반(反)부패 투쟁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고 복잡하다"며 '사풍(四風·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 병폐 근원은 여전히 뿌리뽑히지 않고 일부 당원 간부는 현재의 고강도 반부패 정책 속에서도 조심하지 않거나 심지어 더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왕 서기는 당내에서 무리를 짓고 '양봉음위'(陽奉陰違·겉으로만 따르고 속으로는 따르지 않음)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으며 당 감찰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상유정책 하유대책(上有政策 下有對策)' 현상 등을 엄격히 적발하겠다고 경고했다. '상유정책 하유대책'은 지방관료들이 중앙당과 중앙정부가 시달하는 각종 명령을 다양한 수단으로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현상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왕 서기는 "직위가 높고 권력이 클수록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살얼음을 걷는 것처럼 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왕 서기가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끝난 직후 열린 기율위 전체회의에서 당원들의 법률·기율 위반 행위를 강하게 경고한 것은 당내 감찰이 더욱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기율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류진궈(劉金國) 공안부 부부장을 기율위 상무위원 겸 부서기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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