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후 '쪽박'…사기범 전락한 242억 로또 당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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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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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로또광풍'이 불던 2003년 근근히 살아가던 김모(52)씨에게 로또당첨의 행운이 찾아왔다.

소액 주식투자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김모씨가 그해 6월 로또에 당첨돼 지난 회차에서 이월된 금액을 포함, 총 242억원의 거금을 받았다.

세금을 떼고도 189억원을 타낸 김씨는 우선 서울에 아파트 2채를 사고 지인들의 사업에도 마음껏 투자했다. 가족과 친지들에게도 20억원을 무상으로 증여했다. 그동안 해오던 주식투자에도 자신감 있게 수십억씩 투자했다

하지만 무계획적인 주식투자로 자산관리에 실패한 김씨는 5년여 만인 2008년 당첨금을 모두 탕진했다.

빈털터리가 된 김씨는 다시 한 번 역전을 꿈꿨지만 행운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서초구 아파트를 담보로 사채를 빌려 주식에 손을 댔지만 1억3000만원의 빚만 늘렸고 이후 인터넷에서 자신을 펀드전문가라고 홍보하며 재기를 노렸다.

2010년 5월에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고객 A씨에게 5년 전 로또 당첨 영수증을 보여주며 접근했다. 그는 투자 전문가 행세를 하며 "선물옵션에 투자해 수익을 내줄 테니 돈을 달라"며 A씨를 꼬드겨 1억2200만원을 뜯어냈다.

김씨는 이번에도 투자에 실패했다. A씨는 돈을 다시 돌려달라며 재촉했지만 김씨는 "민사소송에서 이기면 15억원을 받을 수 있으니 소송비용만 빌려달라"며 2600만원을 또 빌렸다.

뒤늦게 김씨에게 속은 것을 알게 된 A씨는 2011년 7월 김씨를 사기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씨는 찜질방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며 도피생활을 하다가 지난 15일 강남구 논현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가 김씨를 구속해 23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그의 사기행각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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