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기대하면 바보" 중국 부동산계 독설가, 런즈창 회장 내달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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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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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계의 거침없는 독설가, 런즈창 화위안부동산 회장이 내달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사진=바이두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바보만이 부동산 가격 하락을 기대한다" "부동산 개발업체는 부자를 위해 집을 짓는다" 등 발언으로 중국 부동산계의 독설가로 불렸던 런즈창(任志强) 회장이 내달 일선에서 물러선다.

런즈창 화위안(華遠)부동산 회장이 전날 다음달 말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임을 공식선언했다고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가 23일 전했다. 런 회장은 "은퇴 후 부동산 시장연구원으로 살아갈 생각"이라며 "인생은 끝이 없는 '추구'의 과정으로 아쉬움은 뒤로하고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은퇴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런 회장이 은퇴한다는 소문은 앞서 판스이(潘石屹) 소호차이나 회장이 최근 런 회장과 찍은 사진을 '은퇴 기념사진'이라고 온라인 상에 올리면서 불거졌다. 소문으로만 돌던 런 회장의 은퇴설은 21일 화위안부동산 이사회가 발표한 차기 이사회 명단에서 런즈창 회장 이름이 제외되면서 기정 사실화됐다. 이어 다음날 런 회장이 직접 다음달 24일 주주회의를 끝으로 은퇴할 것임을 공식 선언한 것. 차기 이사회 명단에는 쑨치우옌(孫秋艷) 총경리 등 현 이사진 9명을 포함됐으며 런 회장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국 언론은 과거 과격 발언을 서슴치 않으며 부동산 가격의 고공행진을 자신했던 런 회장의 은퇴가 중국 부동산 시장의 '황금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1951년 산둥(山東)성 차이저우(菜州) 출신인 런 회장은 현재 화위안부동산 회장은 물론 베이징시 정치협상회의 위원, 베이징상업은행감사 및 신화생명보험공사 이사직, 중국부동산협회 부주석 등을 맡고 있다. 1993년 화위안부동산을 설립, 이사장 겸 총경리를 맡아 '화위안'의 브랜드화, 인지도 제고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과격하고 직설적인 발언으로 끊임없이 부동산계의 논쟁을 일으킨 '이슈 메이커'로의 명성이 더 높다. 과거 런 회장은 "중국 부호들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 부동산 가격은 아직 너무 낮다" "임금도 오르고 국내총생산(GDP)도 오르는데 부동산 가격도 당연히 올라야 하는 것 아닌가" "80허우(后 80년대 출생자)가 내집 마련에 어려움에 겪고 있다고 생각치 않는다" "바보 만이 부동산 가격 하락을 기대한다" "나는 빈곤층에게 주택을 제공할 책임이 없다, 부동산 개발업체는 잠재 부호를 위해 건물을 짓는다" 등 서민층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거센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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