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차기 당권, 문재인-정세균-박지원 3강 구도…총성 없는 전쟁 시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0-22 15: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 회의[사진=새정치민주연합]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0대 총선 공천권의 방향타인 지역위원장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차기 당권 선점을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새정치연합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직강화특위) 2차 회의가 열린 22일 당내 각 계파진영은 물밑에서 주판알을 튕기며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였다. 조강특위 위원들은 이날 ‘1.57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지역위원장 후보들의 선정 기준 작업에 돌입했다.

새로 구성할 전국 246곳의 지역위원장이 지역 ‘대의원’ 선정과 2016년 총선 공천권 행사는 물론 2017년 차기 대선 경선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만큼 각 계파의 사활 건 전쟁이 예상된다. 

내년 1∼3월로 예정된 새정치연합 차기 전당대회에 친노(친노무현)그룹 좌장격인 문재인 의원과 비대위원인 정세균·박지원 의원, 486그룹의 이인영·우상호 의원, 비노(비노무현)그룹인 김영환·추미애 의원, 원외인 정동영 상임고문과 김부겸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야권의 미래권력은 2016년 의회권력 교체와 2017년 정권교체뿐 아니라 야권발(發) 정계개편의 핵으로 부상, 경우에 따라 제3지대 창당론 등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치고 나가는 문재인, 뒤쫓는 후발주자…“정치혁신 프레임을 찾아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현재 판세는 3강 구도다. 당내 최대 주주인 문재인 의원이 가장 앞선 가운데 20∼30명 안팎의 의원을 확보한 정세균 의원, 호남 구주류를 앞세운 박지원 의원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는 평가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말 전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야권 차기 당권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의원은 39%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철수 전 공동대표(15.7%)와 김부겸 전 의원(7.1%), 박지원(5.2%), 정동영(3.8%), 추미애(2.8%), 정세균(2.0%), 박주선(1.8%), 이인영(0.7%) 의원 등의 순이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5%포인트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이미 차기 전대 불출마를 시사했고, 대중적인 지지도를 갖춘 김부겸 전 의원과 정동영 상임고문 등은 당내 조직이 허약하다. 전대 룰이 ‘당원 중심주의(당원 투표)냐’, ‘시민 참여주의(모바일 투표)냐’에 따라 판세가 뒤바뀔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전면적인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은 즉각 비노그룹의 강한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대 룰은 당원 투표와 모바일 투표의 혼합이 될 가능성이 많다. 이 경우 조직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정세균·박지원 의원이 상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전략적 선택’의 호남…‘이정현 효과’도 주목, 왜?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 [사진=아주경제 DB]


변수는 호남 민심이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 민심은 그간 ‘될 사람을 지지하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친노에 대한 호남 민심의 비토에도 불구하고 문 의원이 광주와 전·남북을 석권한 것도 호남의 전략적 선택과 궤를 같이하는 지점이다.

문제는 현재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친노에 대한 반발로 안 전 대표를 대표주자로 인식한 호남은 최근 새정치연합에 대한 비토 심리를 또다시 드러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0월 셋째 주 지역별 정당 지지도에서 호남의 경우 새정치연합(35%)과 새누리당(25%) 차이는 불과 10%포인트에 불과했다. 부동층은 35%에 달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앞서 기초공천제 폐지 논란 등으로 들끓었던 호남 민심이 차기 전대를 앞두고 표출된 데다 7·30 재·보선 최대 승자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효과로 제1야당이 민주화 성지인 호남에서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한 뒤 “호남이 변화에 목 말라있다는 증거다. 이 의원은 중앙정치가 아닌 철저한 지역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호남이 야당에 ‘친노나 비노’가 아닌 예산 가지고 싸우라고 주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를 바라는 호남의 민심을 선점하는 자가 차기 당권에 한발 다가설 수 있다는 얘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