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시장 잰걸음... "콘텐츠 확대 여전히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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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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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박현준 기자 = 유료방송사업자들이 콘텐츠 경쟁을 펼치며 초고화질(UHD) 시장 공략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으나 시장 여건은 여의치가 않다.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가 UHD TV 유료방송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했으나 고가의 UHD 방송 콘텐츠 제작 비용 탓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이 일제히 UHD TV 가격을 낮추며 UHD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으나 한정된 콘텐츠로 UHD 시장을 활성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방송·전자업계에 따르면 UHD콘텐츠 비용은 시간당 평균 5000만~2억원 수준으로 HD콘텐츠 비용(2000~3000만원) 수준의 최대 10배 높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부재로 인한 3D TV 부진에서 알 수 있듯 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시장 부흥을 결정한다"며 "그러나 UHD 콘텐츠는 고비용의 투자를 해야 해 수급 문제가 시급한 상태다"고 지적했다.

업체별로 UHD 콘텐츠 현황을 살펴보면 KT가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의 주문형비디오(VOD)를 60편(42시간 분량)가량 확보했고, SK브로드밴드가 VOD 25편(11시간 불량)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블TV VOD 전문업체인 홈초이스는 약 100시간 분량을 확보한 상태다.

앞서 유료방송사업자는 모두 콘텐츠 수급계획을 마련했으나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KT가 연말까지 500여편의 콘텐츠 수급 계획을 밝혔고 KT스카이라이프가 내년까지 UHD 설비와 콘텐츠 개발을 위해 102억원을 투입한다. 케이블업계는 2015년까지 콘텐츠 수급을 위해 40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달 말부터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와 NBC 유니버셜의 UHD TV 전용 콘텐츠를 차례로 확대 편성,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제자리 걸음 수준인 UHD 콘텐츠 수급 속도 탓에 UHD TV 시장 확대의 저해 요소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조사들이 UHD TV의 대중화를 위해 가격을 일제히 내리고 있으나 방송사업자는 현재 한정된 편수로 순환 편성 및 특정 채널만 운영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은 UHD TV 주력 모델인 55인치 제품을 비롯해 49·65인치 등의 가격을 일제히 내리고 있다. 55인치 UHD TV 제품의 가격은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200만원대까지 내려갔고 출시 당시 700~1000만 원을 호가하던 가격은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소니, 비지오, 도시바 등 해외 업체들도 미국 등에서 TV 할인에 들어가며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방송사업자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이 UHD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는 한 콘텐츠 확대에 한계가 있다"며 "지상파 방송사들이 700MHz 주파수 할당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할당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D급에서 HD급 콘텐츠로 전환되기까지 10여 년이 소요된 점을 고려하면 풍부한 UHD 콘텐츠 수급까지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UHD TV 시장 활성화에 있어 단말과 콘텐츠는 상호보완적 관계"라며 "정부와 제조사, 방송사업자가 긴밀히 협력해 적극적 공조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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