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보험설계사…석달 만에 4000명 이탈 러시에 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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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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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생명보험협회]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보험설계사들이 업계를 떠나고 있다. 경기부진으로 보험 상품 판매가 부진할 뿐만 아니라 온라인, 텔레마케팅(TM) 등 비대면채널이 다각화되면서 갈수록 보험설계사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5개 생명보험사의 보험설계사는 지난 4월 13만9138명에서 7월 말 13만5455명으로 줄었다. 석달 만에 4000여명이 보험설계사 일을 접은 것이다.

생보업계 보험설계사는 지난 5월 13만9033명, 6월에는 13만7507명으로 몇달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남성 설계사는 4월 3만5487명에서 7월 말 3만4580명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여성 설계사는 10만3651명에서 10만875명으로 줄었다.

생보업계 '빅3'에서도 보험설계사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7월 3만6446명이었던 보험설계사가 올해 7월 말 3만13명으로 6000명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보험설계사는 2만4946명에서 2만3233명으로, 교보생명은 2만2663명에서 2만380명으로 각각 줄었다.

손해보험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4월 16만7075명이었던 손보업계 설계사들은 6월 말 기준 16만4831명으로 줄었다.

이처럼 보험설계사들의 이탈 러시가 이어지는 것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저축성보험 등 고액건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텔레마케팅(TM), 홈쇼핑, 온라인 등 보험판매 채널 다각화로 영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보업계의 지난 7월 TM을 통한 초회보험료는 119억2200만원으로 전월(93억5900억원) 대비 25억6300만원 증가했다. TM 및 온라인 등 비대면채널을 통한 보험모집은 각종 모집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비대면채널을 통한 모집이 불완전판매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홈쇼핑을 통한 보험판매의 불완전판매율은 0.57%로 보험설계사(0.28%)의 2배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비대면채널이 활성화될수록 소비자 피해가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대리점(GA)의 대형화도 설계사 이탈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GA 설계사는 전속된 회사의 상품이 아닌 모든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보험회사와 달리 초기 수수료가 높아 설계사들의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시장 포화 등으로 인해 보험영업에 대한 관심도가 과거보다는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불완전판매율, 개인정보 등이 문제되면서 보험설계사의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전속설계사가 GA로 이탈하는 경향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설계사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 6644명의 설계사 중 올해 1000여명이 이탈한 ING생명의 경우 업계 최초로 설계사를 위한 장기 인센티브제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인 AIA생명은 경력 단절 여성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과 혜택을 부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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