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강화하는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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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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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신세계그룹이 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의류 등 패션으로 고급화 전략을 펼쳤던 과거와 달리 대표적인 저가 상품군으로 분류되는 식품을 고급화해 집객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신세계는 백화점식품관을 명품관처럼 고급화 시킬 뿐 아니라 유명 맛집을 새로 출점하는 등 식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 센텀시티점과 8월 본점에 오픈한 식품관 '신세계 푸드마켓'은 기존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식품관만의 BI(Brand Identity)를 22일 발표하고 본격적인 브랜딩 차별화에 나섰다. 

신세계 푸드마켓 본점은 런던의 해롯·파리의 봉마르쉐와 같이 고품질의 식재료와 글로벌 미각, 전통 미각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딩에 필요한 모든 디자인은 푸드마켓 청담점부터 이번 본점까지 브랜딩과 인테리어를 맡은 뉴욕의 유명 디자인회사 ‘무카(MUCCA)’가 맡아 입구 인테리어부터 사원 유니폼, 상품 패키징까지 모두 바꿨다.

신세계 푸드마켓의 BI(Brand Identity)가 적용된 사원 유니폼과 쇼핑백.

슈퍼마켓의 쇼핑카트와 바스켓은 물론 신선식품 트레이, 청과 기프트 패키징, 명절 기프트 보냉백도 새로 디자인했다. 

임훈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가 열린 후 식문화가 빠르게 고급화되고 있다"며 "백화점에서도 식품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대두돼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푸드마켓을 브랜드화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8월에도 일본의 프리미엄 롤케이크 브랜드 ‘몽슈슈’를 입점시켜 월 매출 4억~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지난 1일에는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딘앤델루카(DEAN&DELUCA)’ 4호점을 오픈했다. 자사 백화점이 아닌 로드샵으로는 첫 매장이다.

유통업계는 신세계가 패션 외에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 ‘푸드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고객 세분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 분야를 고급화하면서 가격 민감성이 낮은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실제 신세계 본점은 식품관을 리뉴얼한 후 한달 동안 식품 매출이 20% 늘어났으며, 명품 매출까지 9% 이상 증가했다. 센텀시티점 역시 식품관 리뉴얼 이후 3개월 매출이 50%, 명품관이 10%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식품관 고급화로 단순히 손님을 끌어모으는 ‘분수효과’를 넘어 구매력이 있는 고객을 끌어모으는 ‘황금 분수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 푸드마켓이 등장하기 이전 본점 식품 이용 고객이 가장 많이 연계 구매한 분야는 화장품이었다. 하지만 식품관 고급화 이후 식품 이용 고객의 연계구매 상품 1위는 명품의류, 잡화 등 고가상품으로 바뀐 것이다.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런던에는 영국의 식문화를 대변하는 해롯이 있고, 파리에는 봉마르쉐가 있듯 신세계 푸드마켓 본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품관으로서 한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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