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AP 평양지국에 '이례적' 장거리 취재허가로 백두산행…"북한 주민도 못 얻는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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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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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평양에 지국을 둔 미국 AP통신에 이례적으로 장거리 취재 허가를 내준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릭 탈매지 AP통신 평양지국장은 북한 당국이 장거리 자동차 이동을 허가해 평양을 출발, 일주일간 백두산을 다녀왔다고 21일 밝혔다.

탈매지 지국장은 북한 주민들도 얻을 생각을 하지 않는 장거리 자동차 이동허가를 받은 것이라면서, 그간 외신들이 가보지 못한 지역을 지나갈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2만5000㎞ 정도인 북한 도로 중 2150㎞를 밟아볼 수 있었다면서, 이 가운데 포장도로는 724㎞에 불과해 이동수단으로 쓴 중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흠집이 나고 타이어 휠캡도 하나 떨어졌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의 제한은 엄격했다. 차가 거의 없는 고속도로에서도 감시원이 내내 붙어 있었으며 검문소 및 군사시설을 촬영하거나 북한 주민과 대화하는 것은 금지됐다.

당국이 미리 허가한 경로를 벗어날 수도 없었으며 핵시설이나 정치범수용소 같은 곳에는 당연히 접근하지 못했다.

그러나 탈매지 지국장은 북한이라는 국가 자체로도 볼 것이 많았다면서, 백두산은 북한의 정신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취재 나흘째 날 새벽부터 일어나 백두산에 오를 때 무장군인 2명을 만나 검문을 통과했으며 중간에 잠시 길을 잃기도 했다고 전했다.

폭우를 뚫고 천지 아래 주차장에 당도할 때까지 다른 차량은 보지 못했지만 주차장에는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밴 2대가 서 있었다.

탈매지 지국장은 평양을 떠나기 전 '백두산에서 길을 잃고 중국 쪽에서 헤매면 피격될 수 있다'는 농담조의 경고를 들었으나 중국으로 넘어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취재에는 데이비드 구텐펠더 전 아시아총국 사진부장도 동행했다. 평양특파원을 지낸 구텐펠더는 세계보도사진상을 7번 받은 베테랑 사진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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