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환풍구 받침대 하중실험…4분여 만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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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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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의 수사 초점이 환풍구의 부실 시공 여부로 맞춰지고 있다.

이번 환풍구 추락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고 5일째인 21일 오후 2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함께 크레인 1대를 동원해 사고 현장에서 환풍구 덮개를 지탱하고 있던 받침대에 대한 하중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은 붕괴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세로 철제 받침대 1개를 도르래에 연결한 뒤 아래쪽으로 잡아당겨 무게를 얼마나 견디는지 측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크레인이 압력을 가하자 받침대는 4분여 만에 '뚝' 소리를 내며 'V'자로 휘어졌다.

국과수는 받침대에 가해진 힘의 크기와 시간을 토대로 받침대가 견딜 수 있는 하중을 계산하고 철제 덮개의 무게와 강도 등을 더해 종합적인 분석 결과를 24일까지 경찰에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받침대 하중에 대한 기준이 없는 것은 맞다"면서도 "정상적으로 시공됐을 때 받침대가 통상적으로 견딜 수 있는 하중이 어느 정도인지 감정, 부실시공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사본부는 시공사와 환풍구 공사를 맡은 하청업체 관계자 30여명을 줄줄이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로부터 공사 시공도면과 환풍구 설계도면을 임의 제출받아 건축물 부실 여부 입증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사 결과 환풍구 덮개와 받침대 등이 기준에 미달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시공·하청업체와 관계자 등도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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