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빅3 자동차 브랜드, 중국서 판매 부진…현대차에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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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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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일본 자동차 '빅3' 브랜드의 하락세가 심상찮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5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한·일 양국 자동차 업체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1일 중국승용차연석회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등에 따르면 닛산과 혼다를 중심으로 한 일본 업체들의 판매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닛산의 경우 올 9월 판매는 7만7000여대로 작년 같은달 대비 21.7% 줄어들었다. 닛산은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18.5% 감소했던 판매량을 8월 들어 0.2% 가량 증가시켰지만 한 달 만에 큰 폭의 감소세로 전환됐다.

혼다 역시 9월 판매량은 5만7000여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0% 감소했다. 특히 혼다는 7월(-22.7%), 8월(-3.0%)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빅3 업체 중 도요타는 유일하게 8월 출시된 레빈과 뉴 코롤라 판매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17.0% 증가한 8만7000여대를 판매했으나 여전히 8~9월 점유율은 5%대로 정체된 상황이다.

반면 일본 브랜드들의 판매 부진은 현대·기아차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최근 소형 SUV 'ix25'와 신형 'K4'를 출시한 이후 9월 판매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11.9%가 늘어난 15만2256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브랜드의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요인으로는 폭스바겐,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신차 출시와 생산능력 확대 등 공세가 강화되고, 최근 재부각되고 있는 반일(反日) 감정 악화 등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지난해부터 지난 8월까지 볼륨차급을 중심으로 7종의 신차를 시장에 투입했으나 도요타는 2종, 닛산은 5종(MPV 2종), 혼다 1종 등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신차를 투입했다.

여기에 지난 2012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섬을 둘러싼 영유권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에서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불었던 때처럼 다음달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영토 분쟁 및 역사 왜곡 등에 따른 중국 소비자들의 반일 감정이 재부각되는 것도 판매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 브랜드들이 기대한 올해 중국시장 판매 목표는 미달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도요타의 경우 올해 중국에서 목표로 한 판매 대수는 110만대였다. 닛산이 143만대, 혼다 90만대 등으로 전년 대비 평균 20% 증가된 수준이지만 지난 1~9월까지의 목표 달성률은 각각 60.9%, 49.8%, 55.8%에 불과하다.

이는 10~12월까지 남은 3개월 간 전년 대비 평균 50% 이상의 성장을 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박세원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일본 업체들은 인센티브 확대, 중소도시를 대상으로 한 로드쇼 진행(닛산) 등을 통해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지만 현지화 전략 및 라인업 확대 등 근본적인 대응 없이는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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