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포스트 요우커 찾기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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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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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보폭 넓히는 백화점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국내 백화점들이 포스트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찾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 유명 백화점과 MOU를 통해 교류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4일 싱가포르 '로빈슨(Robinsons)', 홍콩 '타임스퀘어(Times Square)', 태국 '시암파라곤(Siamparagon)'과 VIP 서비스 제휴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협약을 통해 각 백화점의 VIP 고객들은 제휴 백화점을 방문할 경우 현지 VIP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VIP 라운지 이용 및 제품 구매 시 10~20% 할인, 방문기념 선물 제공, 기다리지 않고 바로 세금환급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Direct Tax Refund Service)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미국의 ‘메이시스(Macy’s)’,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 스위스 ‘마노(manor)’ 백화점과도 VIP 서비스 제휴를 맺는 등 글로벌 VIP 네트워크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협약 이후 8월부터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돼 현재까지 우리나라 VIP 고객 150여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다양한 국가의 잠재고객을 발굴·유치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진정한 ‘글로벌 백화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 명품관도 지난달 미국 뉴욕 맨하튼 5번가의 최고급 백화점인 '버그도프 굿맨'과 손을 잡았다.

버그도프굿맨은 유명 명품 브랜드와 백화점들이 밀집되어 있는 최고의 쇼핑거리 맨하탄 미드타운 5번가에서도 최고급 백화점으로 꼽힌다.

특히 박세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협약을 위해 지난 7월 직접 뉴욕으로 건너가 죠수아 슐만(Joshua Shulman) 버그도프굿맨 대표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백화점 업계의 이같은 노력은 최근 요우커 마케팅 일변도로 가고 있는 것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외연 확대를 통해 요우커에 의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다른 국가 관광객 매출을 극대화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요우커들로 인해 국내 소비시장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본점 인롄카드 매출 기준 요우커 객단가는 2012년 100만원에서 지난해 90만원, 올해 1~8월 65만원으로 하락하는 추세라 업계에서는 새로운 고객 유치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현재의 요우커 특수와 더불어 매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의 잠재고객 발굴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협약도 동남아 국가의 관광객들이 요우커 이후의 핵심 외국인 고객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한국을 방문하는 싱가포르, 홍콩, 태국 관광객수는 매년 큰폭으로 신장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와 홍콩의 경우 1인당 GDP가 각 5만달러, 4만달러를 넘는 등 소득수준이 높아 고객으로 유치할 경우 매출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동남아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 우리나라 VIP 고객들의 해외 쇼핑 편의를 위해 맺은 과거 MOU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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