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수중 선체청소로봇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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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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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체 하부에 붙어 자율 주행하며 따개비 등 유기물 제거

삼성중공업 연구원들이 수중 선체청소로봇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삼성중공업은 21일 선박의 선체 하부를 청소할 수 있는 수중 선체청소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선박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전에 선체를 청소하기 위해 실시하던 리도킹(Re-docking) 작업을 대체할 수 있어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리도킹은 선박의 수리와 선체 청소 등을 위해 선박을 도크에 다시 거치하는 작업을 말한다.

LNG선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도크에서 선체를 진수한 뒤 안벽에 계류한 상태에서 화물창을 제작하는 순서로 건조공정이 진행된다. 화물창 제작을 포함해 진수로부터 최종 인도까지는 통상 7~8개월이 소요된다. 이 때 바닷물과 접하는 LNG선 선체에 따개비와 같은 유기물이 달라 붙는데, 이는 선박 속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조선소에서는 LNG선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전에 리도킹 작업을 통해 선체 하부에 붙은 유기물을 제거해 왔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수중 선체청소로봇은 선박이 정박한 상태에서 유기물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리도킹이 불필요하다. LNG선 1척의 리도킹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1주일 안팎이다. 앞으로는 이 기간을 다른 선박 건조에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리도킹을 위한 선박 받침대 설치, 선박 예인, 플로팅도크 잠수와 부양 등의 공정이 없어지는 데 따른 원가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로봇 개발을 통한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효과가 LNG선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로봇은 수중 센서를 통해 수중에서 일정한 깊이와 방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선체 외판 부착물과 같은 장애물도 피해갈 수 있도록 개발됐다. 브러쉬로 떼어 낸 유기물은 필터를 통해 완벽하게 회수함으로써 수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중 선체청소로봇의 성능 테스트를 이미 마쳤으며, 오는 11월부터는 인도를 앞 둔 LNG선의 선체 청소작업에 실제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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