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EU 이동통신장비 무역전쟁 '종결'…리커창 총리 협상력 '빛났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0-20 10: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15일 저녁(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10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ASEM)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운데)가헤르만 판 롬파이 EU 상임의장(오른쪽),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과 유럽연합(EU)간 이동통신 장비 둘러싼 무역전쟁이 1년여 만에 종결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잇단 유럽 방문을 통한 EU 지도자들과 대화로 중국과 EU간 무역분쟁이 누그러지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20일 보도에 따르면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8회 EU-중국 경제무역공동위원회 회의 폐막 후 카렐 드 휴흐트 EU 통상집행위원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ZTE) 등 2개 중국 통신기업에 대한 이동통신장비 반보조금 조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를 공동 주재한 가오후청 부장은 "중국-EU간 이동통신장비 무역분쟁 문제에 있어서 줄곧 대화를 통한 해결 자세를 견지하며 수 차례 대화와 조율을 거쳤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양자는 EU의 중국산 무선통신장비 반보조금 조사를 철수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앞으로 상호 개방적이고 공평한 경쟁시장 환경을 만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카렐 드 휴흐트 집행위원도 "중국과 EU는 각종 의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특히 이동통신장비 반보조금 조사를 원만히 해결하기로 합의했으며 EU는 즉각 이와 관련한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보조금 조사 중단은 앞서 3월 EU가 중국 이동통신장비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중단한데 이은 또 하나의 중국-EU간 협상 결과물로 리커창 총리가 앞서 16~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10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ASEM)에 참석해 EU 고위 지도부와 회담한 직후 이뤄졌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5월 중국 화웨이와 ZTE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EU 통상당국은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와 금융기관으로부터 특혜를 받아 유럽 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이동통신장비 장비 업체들은 EU 시장에 연간 10억 유로 어치를 수출하고 있다. 화웨이의 유럽 통신시장 점유율은 2006년 2.5%에서 25%까지 늘어났고 가격도 에릭슨이나 노키아 등 유럽 경쟁업체 제품보다 18% 더 저렴해 유럽 기업들로부터 불만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번 EU의 결정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 시장에서 유럽 업체들의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한 일종의 ‘양보’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번 EU의 반보조금 조사 중단 조치 발표에 대해 ZTE와 화웨이는 모두 환영의 뜻을 표했다. ZTE는  "유럽 통신인프라건설에 적극참여해 파트너와 신뢰를 쌓고 유럽 통신협력을 강화해 함께 조화로운 통신 생태계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EU와 중국은 2012년부터 철강, 태양광 패널, 이동통신 장비 등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됐으나 지난해 7월 태양광 패널 문제가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책을 찾은 이후 양국간 통상 분쟁은 해결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분위기다. 

EU-중국간 무역 분쟁의 잇단 해결로 리커창 총리의 협상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리커창 총리는 앞서 지난해 5월 유럽 방문에 이어 6월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위원장과의 6월 전화회담 통해 양자간 태양광 무역 분쟁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